▲(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정의당 심상정, 바른정당 유승민,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뉴시스

투대문·안찍박·홍찍문·유찍유·심알찍 등
선거 막판에 신조어 난무하는 상황 벌어져

신조어에 각 후보의 선거전략 담겨져
그 선거전략이 먹혀들어갈지는 미지수

대선이 이제 열흘 정도 남았다. 각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에게 투표를 해달라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1강 2중 2약 구도이다. 하지만 이 구도는 언제 깨질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그런 판세이다. 하루 지나고 나면 또 다른 변수가 발생하면서 지지율은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 어느 후보도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한치 앞을 모르는 그런 상황이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대선판에서 열흘은 뒤집어져도 10번은 뒤집어지는 그런 시간이다. 때문에 앞서간다고 해서 안심할 수도 없고, 뒤쳐진다고 낙담할 이유도 없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1강 2중 2약 구도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우세하다. 그리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중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아울러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2약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현재의 구도이지 앞으로 열흘 후의 구도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때문에 각 후보 캠프마다 앞으로 남은 열흘 동안의 선거전략에 대해 상당한 고심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고심하는 후보들

문재인 후보 캠프는 일단 대세론을 확실하게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양강구도에서 얼마 전부터 1강 구도로 바뀜에 따라 이제는 1강 구도를 굳힘으로써 대세론을 확실하게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보수표들이 더 이상 투표를 한다고 해서 대세가 바뀌지 않는다는 점을 확실하게 각인을 시키겠다는 것이다. 그와 동시에 자신의 지지층을 향해서는 투표를 해야 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투대문’이 바로 그것이다. 투대문은 ‘투표를 해야 문재인이 대통령이 된다’라는 것이다. 즉, 앞서 나간다고 해서 자만을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지지층에게 투표를 해야 문재인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각인시키고 있다. 아울러 ‘자책골’이 나오지 않도록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자책골 즉 실수가 나올 경우에는 치명타가 된다. 때문에 말이나 행동 등 언행에 각별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 상대 후보에 대해 크게 비난하지 않고 오히려 정책이나 비전 등을 제시함으로써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또한 국회의원들에게 험지로 나아가 선거운동을 하라는 지시가 하달됐다. 불과 얼마 전까지 국회의원들이 후보 일정을 뒤쫓아 다니면서 후보와 함께 카메라에 더 많이 비치는 것을 경쟁으로 삼았다면 이제는 후보의 일정과는 별개로 자신의 일정을 만들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특히 문재인 후보 지지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당히 뒤처지는 지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는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아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의 뜻과 캠프의 의지가 담겨진 것이다. 이와 더불어 문재인 후보 캠프가 SNS 홍보에 상당한 인기를 얻으면서 SNS 홍보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현재 2위이다. 한때 양강구도에서 이제는 1강 2중 구도의 2중으로 내려앉았지만 언제든지 다시 양강구도를 만들겠다는 전략을 갖고 움직이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호남의 지지를 바탕으로 영남에서 지지를 받아 수도권에서 돌풍을 일으켜 대통령이 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통합의 리더십을 상당히 많이 강조를 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김한길 전 의원이 선대위에 합류를 했고, 김종인 전 의원 역시 캠프에 합류를 하지 않지만 지지를 끌어냈다. 그야말로 비문을 대표하는 대선 후보라는 점을 각인시켜서 대통령이 되겠다는 전략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보수층의 이탈이 다소 보이고 있다. 때문에 영남 특히 TK를 중심으로 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홍찍문’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홍준표 후보를 찍으면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라는 논리로 일종의 사표 심리를 작동시킨 것이다. 영남 특히 TK에서 얼마나 먹혀들어갈 것인지는 아직까지 예측할 수 없지만 안철수 후보는 TK를 방문할 때에는 홍찍문 논리를 설파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김종인 전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통합정부 구상을 발표함으로서 준비된 통합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다만 역전을 시킬 수 있는 한방이 아직까지 없다는 그런 아쉬움이 있다.

신조어 난무

홍준표 후보는 영남 특히 TK는 이미 뒤집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TK 바람을 등에 업고 수도권 상륙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홍준표 후보가 10% 중반까지 상승했다. 홍준표 후보는 안철수 후보를 이미 제치고 이제는 문재인 후보와 양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준표 후보의 논리는 ‘샤이 보수’를 일깨워서 안철수 후보를 제치고 문재인 후보와 양강구도를 만들어 종국에는 승리한다는 것이다. ‘안찍박’이 바로 그것이다. 안철수 후보를 찍으면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상왕된다라는 것인데 이것이 TK에서는 상당히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후보에 대한 호감이 있지만 국민의당과 박지원 대표 때문에 망설이는 유권자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그야말로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있다. 유승민 후보는 ‘배신자’ 프레임에 ‘사표 심리’가 작동하고 있다. 지난 탄핵 국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배신자 프레임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영남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다른 지역에서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바른정당이 소수 정당인데다 지지율이 오르지 않으니 사표심리가 작동하고 있다. 그래서 내놓은 것이 바로 ‘유찍유’이다. 유찍유는 ‘유승민 후보를 찍으면 유승민 후보가 당선된다’라는 뜻이다. 유권자들의 사표심리를 방지하겠다는 전략이 들어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얼마나 먹혀들어갈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유승민 후보의 입장에서는 합리적 보수세력이 자신을 지지하게 되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심상정 후보는 그야말로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다. TV토론에서 제일 잘했다는 평가에 힘입어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상정 후보는 조만간 자신의 지지율이 10%대를 돌파해서 문재인 후보와 양강구도를 만들 것이라고 호언장담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내놓은 것이 바로 ‘심알찍’이다. 심상정 후보를 알면 심상정 후보를 찍는다는 것이다. 심상정 후보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것을 담은 것이다.

그 의미는

이처럼 각종 신조어에는 자신의 선거전략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이 선거전략이 그대로 유용하게 적용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유권자가 투표장에 많이 가야만 이 신조어도 어느 정도 실현될 수 있다.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투표율이다. 역대 최고의 투표율을 보일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