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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고용보장 문제를 두고 학교와 장기간 줄다리기 협상을 벌어온 서울대 비학생조교들이 결국 총파업에 나선다.

지난 12일 전국대학노종조합(대학노조) 서울대지부는 서울대 비학생조교들이 오는 15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비학생조교는 학생이 아니라 학교와 1년 단위로 계약을 맺고 교무·학사 등 학내 행정과 관련된 일을 하는 비정규직이다. 서울대 내에는 총 250여명의 비학생조교가 있다.

대학노조 서울대지부에 따르면 서울대 비학생조교는 최근까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통해 학교와 교섭을 해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국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현행 기간제법은 2년 이상 일한 비정규직을 사실상 정규직으로 간주한다. 그간 서울대는 조교가 기간제법에 적용되지 않으며 학생 신분이기 때문에 비학생조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아 갈등이 커졌다.

교섭에서 학교 측은 비학생조교에게 고용안정에 대한 조건으로 임금삭감을 요구했다. 비학생조교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할 경우 임금형평성에 맞추자는 것이다.

대학노조 서울대지부 측은 학교 측이 기존 무기계약직보다 비학생조교에게 더 많은 임금을 주는 것은 새로운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며 임금삭감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17년 동안 비학생조교로 근무한 사람에게 44%나 임금을 삭감하자고 요구하지만, 이는 사실상 서울대를 떠나라는 의미와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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