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뉴시스

【투데이신문 장승균 기자】 차갑게 얼어붙었던 한중관계다. 박근혜정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배치를 제시하면서 중국은 급속도로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리고 사드 배치로 인한 경제보복을 강행했다.

롯데마트는 중국 내에서 절반 이상이 영업정지를 당할 정도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더욱이 우리나라 스타들이 중국에서 활동하는 것도 금지됐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가 한국 여행 금지를 이야기하면서 유커의 발길은 끊겼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중국은 확실히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전화통화를 통해 한중관계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40여분간 주고 받은 이날 대화는 사실상 한중정상회담을 통화로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석한 우리 정부 대표단의 박병석 의원이 시진핑 주석을 깜짝 면담한 것이다. 아울러 박병석 의원은 전현직 중국 외교 사령탑을 잇달아 만났다.

그동안 방송출연 등을 하지 못했던 국내 스타들도 중국 방송이나 문화행사 등에 출연을 할 수 있게 됐다. 중국 시장을 노리면서 중국에 맞춰졌던 스타들이 이제는 한시름 놓게 된 것이다.

이처럼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중국의 태도는 급변했다. 때문에 중국의 사드로 인한 경제보복이 조만간 완전히 풀릴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경제보복이 상당히 거셌다. 하지만 문제는 그로 인한 피해는 우리도 있지만 중국 자신에게도 있다. 때문에 중국으로서는 한중관계 개선을 위한 계기 마련이 필요했다는 분석이 있다.

그리고 그 계기를 마련한 것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이다. 중국은 이를 계기로 새로운 한중관계를 모색하고 싶어 했다.

외교가 일부에서는 중국이 사드 배치 자체 때문에 우리 정부에 화가 난 것이 아니라 사드 배치를 하면서 중국에게 설득의 과정이 없었다는 점에 서운해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즉, 북핵 문제 때문에 사드 배치가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된다면 사드 배치 이전에 중국과 논의를 하고 설득을 한 후 배치를 했었어야 했다는 것이다.

중국이 그 점에서 상당히 서운해 하면서 감정이 상했다. 그리고 경제보복 등을 감행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 자체가 중국에게 커다란 피해를 입히는 것이기 때문에 중국정부로서는 관계개선의 계기가 필요했고, 문재인 정부의 탄생이 그 계기가 된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만간 한중정상회담을 가진다. 이 자리에서 사드 배치 문제와 한중관계 개선에 대한 심도있는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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