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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대구에서 배달 업무를 수행하던 집배원이 교통사고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이번 사고는 자신의 구역이 다른 구역으로 ‘겸배’를 가던 중에 일어난 사고로 밝혀져 집배원 인력부족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25일 전국집배노동조합(이하 집배노조)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3시 30분경 대구달서우체국 소속 집배원 김모(40)씨가 달서구 서성공단 호림네거리에서 교차로 직진주행 중 오른쪽에서 진입하던 1t 화물차에 충돌해 사망했다.

김씨는 당시 겸배를 위해 해당 지역으로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겸배란 집배 인원에 결원이 발생할 경우 나머지 집배원들이 배달 몫을 나눠 담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고 직후 김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과다출혈 등으로 안타깝게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올해로 10년 차를 맞은 베테랑 집배원으로 홀로 11살짜리 아들을 키우고 있는 가장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집배노조는 김씨의 사망사고 원인을 ‘적정인력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집배노조 허소연 선전국장은 <투데이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결원의 담당 구역을 동료 집배원들이 도맡아야 하는 ‘겸배’는 심각한 문제”라면서 “현재 집배원 근무환경은 인력부족으로 인해 겸배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김씨 사망사고 역시 이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집배노조는 25일 오전 9시 광화문 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들어서만 집배노동자 5명이 세상을 달리했다. 과로사와 교통사고 사망이 섞여있지만 결국 모든 사고의 원인은 장시간노동”이라며 집배원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해 호소했다.

더불어 김씨의 사망사고에 대해 우정사업본부장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적정인력 4500명 충원 등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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