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웨이하이 터널에서 불길에 휩싸인 한국학교 통학차량 인터넷 캡처 ⓒ뉴시스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산둥성 웨이하이(威海)시에서 발생한  한국국제학교 유치원 통학버스 화재 참사가 운전기사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2일 관영 신화통신과 대중망(大衆網), 제로망(齊魯網), 신랑망(新浪網) 등에 따르면 산둥성 공안청과 웨이하이 공안국의 조사 결과 웨이하이 통학버스 화재 참사는 운전기사 충웨이쯔(叢威滋)가 학교에 앙심을 품고 방화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이후 통학버스가 경미한 추돌사고 후 바로 불길이 치솟았다는 현장 증언에 의심을 품고 수사를 벌인 공안 당국은 발화지점이 운전기사 좌석 뒤쪽 바닥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또한 운전기사 좌석 부근 연소 잔류물에서 라이터 잔해가 발견됐고 여러 곳에서 휘발유 성분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차량 내 전기합선이나 추돌사고에 따른 충격 등은 발화 원인에서 배제하고 충웨이쯔의 행적을 중점적으로 수사를 진행했다.

CCTV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분석한 결과 충웨이쯔가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미리 준비해 통학버스에 놓고 사고 당일 차량 내에서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국은 그가 최근 초과수당과 보조금, 야근비 등 더 받지 못하며 수입이 줄어들자 학교에 앙심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사고 경위 조사를 끝낸 중국 외교부와 산둥성 정부는 보상과 장례 문제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한국대사관과 유족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유족은 운전기사의 범행 동기를 납득할 수 없다며 추가 진상조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달 8일 오전 발생한 산둥성 웨이하이 통학버스 화재 참사로 운전기사 포함 총 13명 전원이 희생됐다. 이 가운데 10명(이중국적자 포함)이 한국 유치원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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