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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LG전자 임원들이 최근 자사주 매입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분율만 따졌을 땐 1%도 채 안되지만 지난 5월 한 달 동안 11명의 임직원들이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5년 만에 자사주 쇼핑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박형세 HE해외영업그룹장(전무)을 포함해 11명의 임직원들이 개인당 13주에서 1332주를 장내 매입했다. 특히 박 전무는 600주를 매입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송승걸 쿠킹/빌트인BD(Business Division)담당(전무)은 335주를, 같은 날 홍순국 소재·생산기술원장(사장)과 권봉석 HE사업본부장(부사장)은 각각 459주, 1332주씩 사들였다.

같은 달 29일에는 권순황 ID사업부장(부사장)이 635주를, 26일에는 이재성 에어솔루션사업부 전무와 정현옥 관리담당 전무는 각각 448주, 226주씩 자사주를 매입했다.

또한 박영일 H&A사업본부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부사장)은 25일 800주를, 전시문 CTO L&A연구센터장(부사장)은 23일 300주를, LG전자 한주우 글로벌생산부문장(부사장)과 정원현 수석연구원은 19일 각각 13주와 520주씩 매입했다.

시장에서는 4월 28일 종가기준 6만원에 머물던 LG전자 주가가 5월 들어서 7만원을 넘어서는 등 올 초 대비 20% 가까이 오름세를 이어간 것과 더불어 향후 회사 성장 전망이 매우 긍정적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주가는 연초(1월 2일) 대비 지난 5일까지 상승률 69.19%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 1분기 8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재도약에 나섰다. LG전자는 생활가전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MC사업본부가 실속형 스마트폰에 집중하면서 적자를 줄인 점도 실적 개선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1분기 매출 14조6571억, 영업이익 92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9.7% 영업이익은 82.4% 각각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은 1분기로는 사상 최대이다.

한편 지난 3월에는 단독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고졸 출신인 조성진 부회장이 자사주 쇼핑을 통한 책임경영에 나선 바 있다.

조 부회장은 3월 31일 회사 주식 5000주를 장내매수했다. 조 부회장은 주당 7만805원에 매입, 전체 매입 규모는 3억5400만원 상당에 달한다. 이로써 조 부회장의 소유 주식 수는 1만1531주가 됐다. 조 부회장은 2015년 이후 매년 자사주를 매입, 2015년과 지난해 각각 2500주씩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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