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김재규의 변호인이었다 ⓒ김영사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1979년 10월 26일,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쐈다. 이후 그가 ‘내란 목적 살인죄’로 사형에 처해지면서 10·26사건에 대한 법률적 판결은 끝났다. 하지만 그 판결이 옳았는지에 관한 논란은 37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김재규의 변호인이었던 저자 안동일 변호사는 책 ‘나는 김재규의 변호인이었다’에서 170일간의 재판 과정을 통해 10·26의 실체를 조명했다.

책에서 저자는 김재규와 10·26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사건 현장에 있었던 이들의 생생한 법정 진술을 비롯해 공판 조서, 수사 기록, 언론 보도 등의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가능한 한 팩트를 찾아내 구체적 사실관계를 밝히는 데 중점을 뒀다.

저자는 10·26 사건의 변호인들 중 1~3심까지 줄곧 김재규의 변론을 맡은 유일한 인물로, 공판 조서에는 요약되거나 삭제된 김재규의 주요 진술과 변호인에게만 털어놓은 개인적 고백들을 치밀한 기록으로 남겨놓은 장본인이다.

그는 김재규에 관한 각종 언론 매체의 보도나 저작물 제작에 있어 대표적인 증언자 혹은 팩트체커로 꼽힌다. 처음에는 저자 역시 세간의 소문대로 김재규를 ‘주군을 살해한 패륜아’ 정도로 여겼다. 하지만 재판이 진행되면서 점차 생각이 바뀌었고, 그럴 수밖에 없었던 과정이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