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5년 갑질논란 관련 기자회견서 사과하는 위메프 박은상 대표이사 ⓒ뉴시스

【투데이신문 윤혜경 기자】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가 회원 개인정보를 유출했음에도 피해자들에겐 이러한 사실을 제때 알리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주)위메프(이하 위메프)는 지난 14일 관리자 페이지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전산상의 오류가 발생해 오후 12시 52분부터 6시 30분까지 약 5시간 30분가량 일부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

회원 정보는 위메프 홈페이지 내 포인트 코너에서 유출됐다. 위메프 측에 따르면 노출된 내용은 일부 고객들이 사용하지 않은 위메프 포인트를 현금으로 환불받은 내역이 노출됐다고 한다. 환불받은 고객들의 실명을 비롯해 ID, 이메일 주소, 집 주소, 전화번호 등이 공개된 것이다.

그런데도 위메프는 즉각 대응하지 못했다.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까지도 공식 홈페이지 등에 개인정보 노출과 관련해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은 것. 공지문은 사건 발생 이틀 후에야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 위메프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과문 <위메프 공식 홈페이지 캡처>

위메프 측은 16일 자사 홈페이지 고객센터 카테고리 내 공지사항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위메프는 “고객의 정보를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해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해당 오류는 14일 오후 6시 30분 모두 조치 완료했다. 추가 확인 결과 고객들의 금융 거래 피해가 있을 만한 정보 노출이나 피해는 없었다. 혹시 모를 피해에 대비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도 신고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전산상의 오류로 환불신청일, 금액, 은행명, 계좌번호 내역의 노출 가능성이 있던 3500여 개 페이지 중 실제 노출된 페이지는 42개로 확인됐으며, 이 중 상세보기를 클릭해 성명이 포함된 은행명, 계좌번호가 노출된 경우는 25명의 고객이었다”라며 “정보 노출이 확인된 고객들에게는 고객센터를 통해 안내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는 고객 불편 및 재발상황이 없도록 서비스 안정화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회원들은 “위메프 사고친 뒤 쿠폰 뿌리면서 사과한 게 1년도 채 안 된 것 같은데 또 사고를 쳤다”며 “뒤늦게 사과문만 올리면 끝이냐”고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한편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많은 이용자들은 슈퍼나 마트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대신 클릭 한 번이면 끝나는 온라인 쇼핑을 애용한다. 이에 따라 쿠팡을 비롯한 위메프, 티콘 등의 소셜커머스 업체와 G마켓 11번가, 인터파크 등의 오픈마켓의 규모가 급성장했다.

더구나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모바일 쇼핑 비중도 대폭 증가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 4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이른바 ‘엄지족’의 증가로 전체 온라인쇼핑액 중 모바일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60.6%를 차지했다. 많은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을 즐겨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처럼 회원이 점차 늘어감에도 각 업체는 회원들의 개인정보 보관 및 관리에 소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위메프는 지난 2014년에도 아이디 해킹으로 회원 300여 명의 포인트 1천1백만 원어치를 도난당했다. 오픈마켓인 인터파크는 지난해 5월 해킹을 당해 1000만 명이 넘는 회원의 개인정보를 유출했으며, 티몬은 지난 2011년 홈페이지를 해킹당해 113만 회원의 개인정보를 누출했다.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를 막론하고 매년 유사한 사례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바뀌지 않는 온라인 쇼핑몰들의 ‘개인정보 보호 불감증’으로 소비자들의 한숨만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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