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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경찰이 故백남기 농민이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지 581일 만에 공식적으로 사과 입장을 표명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16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경찰개혁위원회 발족식에서 백 농민 사망과 관련해 유가족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앞서 백 농민은 지난 2015년 11월 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아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후 서울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같은 해 9월 25일 끝내 세상을 떠났다.

이 청장은 “그동안 민주화 과정에서 경찰에 의해 생을 마감한 박종철, 이한열 등 희생자를 비롯해 2015년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유명을 달리한 백남기 농민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 및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의 공권력은 어떤 경우일지라도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절제된 가운데 행사돼야 한다”면서 “경찰의 지나친 공권력 행사로 국민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다시는 되풀이돼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앞으로 일반 집회시위현장에 살수차를 배치하지 않을 것이며 사용 요건을 최대한 엄격하게 제한하겠다”며 “이는 대통령령인 ‘위해성 경찰장비의 사용기준 등에 관한 규정’으로 법제화함으로써 철저하게 지켜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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