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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문제를 놓고 내부에서 고민이 깊다. 지난 21일 대전에서 열린 바른정당 충청권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문제를 놓고 당 대표 주자들 간의 설전이 그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영우 의원은 현실론을 들고 나왔다. 보수를 묶어야 한다면서 통합론을 제기했다. 반면 하태경 의원은 홍준표 전 경남지사를 축출하지 않으면 연대도 없다면서 강경론을 들고 나왔다. 이혜훈 의원은 바른정당이 보수의 본진이 돼야 한다면서 자강론을 들고 나왔다.

이는 흡사 얼마전까지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과 통합을 할 것인가 바른정당과 통합을 할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힘을 길러야 할 것인가를 두고 설왕설래를 보였던 것과 유사하다.

그만큼 바른정당 내부의 상황이 복잡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20명이 되지 않는 정당으로 내년 지방선거는 물론 차기 총선까지 치러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바른정당으로서는 자신들에 대한 청사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자유한국당에 가려서 보수로서의 존재감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만약 자유한국당이 맥을 못추는 그런 상황이 전개된다면 바른정당은 비집고 들어가서 보수정당으로서의 존재감을 살릴 수 있는 그런 기회를 얻을텐데 현실은 그러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통합론·강경론·자강론이 한꺼번에 혼재하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자강론이 다소 우세한 것은 사실이다. 왜냐하면 지난 대선 기간 동안 탈당 사태를 겪었기 때문에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자유한국당이 별로 바뀐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자체를 논의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 바른정당 내부의 전반적인 생각이다.

오히려 바른정당이 현재로서의 존재감을 계속 보여주다보면 자유한국당이 와해되면서 바른정당의 존재감이 오히려 드러나는 경우가 발생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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