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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 동행하는 재계 총수들이 출국길에 오르고 있다.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주 초 미국으로 떠났고, 대한상공회의소 박용만 회장은 지난 26일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의 권오현 부회장은 이날 글로벌전략회의를 마친 뒤 오후경 미국행에 오른다. 실용주의를 강조한 이재용 부회장의 방침에 따라 수행자는 없이 홀로 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이날 오전 미국으로 출발할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은 제너럴일렉트릭(GE)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및 플랜트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SK가 발전소와 플랜트 건설·운영 등에 대한 노하우를 제공하고 GE는 자금과 관련 설비 공급을 담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LG 구본준 부회장은 이날 오후나 28일 오전에 출국하는 일정을 막판 조율하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테네시주와 공장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LG전자는 이번 방미기간에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GS그룹 허창수 회장은 이날 중에, LS그룹 구자열 회장은 28일 오전에 떠나 한미 비즈니스 서밋에 바로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의 박용만 회장은 오는 28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개최되는 한미 비즈니스 서밋 준비와 현지에서의 개인 일정으로 하루 앞서 출발했다.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은 문 대통령의 방미 동행에 앞서 미리 미국 출장길에 나섰다. 정 부회장은 지난주 초 미국으로 출국, 최근 판매가 부진한 미국법인의 판매·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대응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이 먼저 출국한 배경에는 미국 현지에서 풀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올 들어 누적 판매량(29만1853대) 전년 대비 4.8% 감소하는 등 판매가 부진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 미국법인은 경영진도 공석이 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센 통상 압박도 고민거리다. 특히 자동차 업종은 미국의 대한 무역 적자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진 조양호 회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파리 근교 르 부르제에서 열린 52회 파리 에어쇼에 참석한 이후 미국 LA 호텔 개관식 참석해 현지에 머물러 있다. 27일에 맞춰 워싱턴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경제인단은 단순히 대통령을 수행하는 형태가 아니라 트럼프 정부의 거세진 통상 압박을 해소하거나 완화시켜야 하는 역할이다. 이 때문에 대통령을 수행하는 공식 행사 외에도 산업 시찰과 투자 세미나 등 활발한 민간 경제외교를 펼칠 방침이다.

특히 경제인단은 방미 기간 동안 미국 내 신규투자 계획을 밝히며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를 완화하기 위해 힘쓸 예정이다.

이에 따라 주미 한국상공회의소가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작성한 투자계획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에 14억 달러, 가전공장에 3억 달러, 현대차는 공장 건설에 32억 달러, LG는 세탁기 공장에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비즈니스 서밋에서는 국내 재계 총수들과 미국 재계 인사들이 양국이 가진 주요 현안들에 대해 활발하게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투자유치와 교역, 사업기회 모색을 위한 의견 교환도 적극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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