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도의회 자유한국당 김학철 의원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물난리에도 유럽 국외 연수를 강행한 충북도의원들에 대해 비난 여론이 쏟아지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김학철 도의원이 국민을 ‘집단행동하는 설치류’에 빗대 파문이 일고 있다.

충북도의회 김학철 의원은 지난 19일 청주KBS와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에 대한 비난여론에 대해 “무슨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지 않나”라며 “만만한 게 지방의원이냐. 지방의원이 무소불위 특권을 가진 국회의원처럼 그런 집단도 아닌데”라고 불만을 내비쳤다.

레밍은 쥐과 설치류로, 집단 서식을 하며 우두머리 쥐를 따라 호수나 바다에 줄줄이 빠져 죽기도 해 ‘집단 자살 나그네쥐’로 불리기도 한다.

이번 유럽 국외 연수에 나섰던 도의원은 자유한국당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최병윤 의원 등 4명으로, 이들은 지난 18일 8박 10일 일정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관공서와 관광지 등을 둘러보기 위한 국외 연수를 떠났다.

이 같은 비판 여론에 이들은 도의회에 조기 귀국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 충북 청주시 낭성면 수해복구 현장을 찾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들에 대해 “정무 감각이 없는 것”이라며 “소식이 없는 것을 보면 열심히 놀고 있는 모양인데, 이런 일이 있으면 여행을 중지하고 바로 돌아와야 한다”고 지적하며 당 소속 도의원 3명에 대한 징계를 예고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김태흠 최고위원은 20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어려움도 있다”며 “외국에서 위약금도 내야하고 약속을 했다가 파기하는 부분들이 빈번하게 이뤄지면 국가가 신뢰를 잃는 문제도 있다”고 두둔했다.

이어 “이렇게 큰비 피해가 있는데 사실 안 가는 게 올바른 판단”이라면서도 “지금 우리가 너무 감정으로만 가기보다는 어떻게 하는 게 올바를까 하는 교훈점 등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과거 김 의원은 지난 2월 26일 충북 청주 상당공원에서 열린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해 “대한민국 국회에 250마리의 위험한 XXX들이 미쳐서 날뛰고 있다”며 “미친개들은 사살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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