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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국민의당이 안철수 전 대표의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 하자 당권 경쟁자는 물론 일부 의원들의 반발 움직임이 거세지는 등 당내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안 전 대표와 당 대표를 두고 맞붙게 된 천정배 전 국민의당 대표는 4일 전주MBC 라디오 ‘유기하의 시사토크’에 출연해 안 전 대표 출마와 관련 “반대 성명을 낸 의원은 12명이지만 사실상 40명의 의원 중에 안 전 대표의 출마에 찬성한 사람은 단 1명”이라고 혹평했다.

천 전 대표는 “안 전 대표 출마는 국민들께도, 국민의당에도, 안 전 대표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있어선 안 될 최악의 결정”이라며 “(안 전 대표는) 당을 살리려 나왔다는데 당이 깨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게 현재의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정동영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에 출연해 “본인의 출마 배경과 의지와 상관없이 당과 당원들에게는 부담이 되고 있다”며 “선당후사라고 말한다만 내용은 선사후공(先私後公)이 아닌가”라고 안 전 대표 출마에 대해 평가했다.

정 의원은 “박수갈채를 받으며 나와도 시원치 않은데 출마 자체가 이렇게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당의 혼란과 분열 상황으로 타나나는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당권 경쟁자 분류되고 있지 않은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도 “명분도 실리도 없는 시기상조”라며 안 전 대표 출마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로서는 할 수 있는 모든 말을 동원해서 대표경선 나가는 것을 만류했다”며 “지금 (출마반대 성명을 낸) 12명 의원 뿐 아니라 제가 알기론 국민의당 의원 40명 중 30명 이상이 적극 만류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당내 중진 의원들은 물론 앞서 동교동계로 일컬어지는 국민의당 원로들의 집단 탈당 주장까지 나오며 당 내 일각에서 안 전 대표의 출마에 대해 격앙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안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로 인해 거세지는 당 내홍 양상이 거세지자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에서 “특정인의 출마와 관련된 시시비비 논쟁 과열을 모든 당직자들은 삼갔으면 좋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와 함께 박 위원장은 “적어도 민주법치국가의 민주공당에서 참정권이 있는 분은 누구든지 경선에 참여할 수 있고, 참여하는 것은 당을 위한 사명감과 책임 하에 출마한다고 생각해 환영할 일”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개인이 처한 입장과 국민이 평가할 문제를 놓고 시시비비가 일어날 수 있지만 그건 출마자 개인이 책임지고 판단할 사안”이라며 “특정 후보 출마를 두고 당내에서 찬반이 일어날 수 있는 건 당연하지만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당직자나 공정한 직무를 수행해야 할 당직을 수행하는 분들 입장에서 찬반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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