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10일 삼성그룹의 로비 의혹과 관련해 “이른바 ‘관리’라는 이름의 부정한 로비로 만들어온 ‘삼성공화국’의 민낯이 또 한 번 확인됐다”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특검이 법원에 제출한 삼성 장충기 전 차장과 언론사 간부, 전직 검찰총장, 학계의 교수들 사이에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에는 노골적이면서 상식과 양심에 반하는 수많은 청탁과 로비의 정황이 담겨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들이 삼성에게 받은 것은 보잘것없는 성의일지 모르지만, 건넨 것은 타인의 정당한 권리와 보호받아야 할 가치일 수 있다는 점에서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면서 “그중에서도 삼성 측 백혈병 피해자들을 대리하는 박 모 변호사에게 고가의 공연 티켓을 제공하는 등의 지속적인 로비 및 관리 사실이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문제의 변호사가 참여하고 있는 ‘옴부즈만위원회’는 삼성 백혈병 피해자 보상을 위해 피해자 가족과 삼성이 합의해 설립한 기구로, 무엇보다도 신뢰성과 중립성이 생명”이라며 “그런 기구조차 삼성의 로비망에서 자유롭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무엇보다 온갖 유독물질에 둘러싸인 작업장에서 영문도 모른 채 쓰러져간 노동자들의 억울한 죽음조차 로비의 대상이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분노를 느낀다”면서 “이미 삼성과의 의심스러운 거래가 확인된 만큼 해당 변호사의 거취는 물론 다른 위원들에 대한 추가 로비 시도를 포함해 위법 여부 등 철저한 수사가 뒤따라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검은 마수에 우리 사회의 정의와 상식, 양심이 농락당하는 일이 없도록 삼성의 잘못된 모습을 바꿔야 한다”며 “이는 삼성이 더욱 큰 기업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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