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측 “재무구조 개선 위해 자사주 처분한 것”

 

【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자동차 부품회사 경창산업이 오너일가간 주식거래로 편법승계 의혹에 휘말렸다.

논란은 경창산업 대주주인 손일호 대표와 그의 아들이자 2대주주인 손태훈(23)씨의 장내 주식 거래에서 촉발됐다. 사측에서는 재무구소 개전을 위한 대주주의 자사주 처분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친족간의 거래라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사실상 주식 상속을 통한 경영 승계아니냐는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경창산업은 지난 5월 2일 자사주 180만주를 처분했다. 이 주식은 장내매수를 통해 대경A/S와 위드텍이 각각 90만주씩 받았다. 처분가격은 당일 종가인 1주당 4940원이다.

이에 따라 대경A/S는 경창산업 지분 7.23%를 보유하게 되면서 손일호 대표(18.37%)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위드텍은 5.13%를 보유하게 되면서 3대주주가 됐다.

대경A/S와 위드텍은 손인호 대표의 딸과 아들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대경A/S는 아들 손태훈(23)씨가, 위드텍은 딸 손지영(36)씨가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사주를 자녀들 회사에 넘긴 것은 경영 승계의 수순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일을 통해 경창산업의 사업기회나 이익이 자녀들 소유의 회사로 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보내고 있다.

경창산업 임직원들이 손일호 대표의 자녀들을 위해 일을 돕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대경A/S는 손일호 대표의 배우자이자 태훈씨의 모친인 손영해씨다. 손일호 대표의 동생인 손태훈씨는 사내이사로 있고, 경창산업의 기획 담당 부사장인 손영재씨는 감사로 재직하고 있다.

위드텍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경창산업 부사장인 손영재씨가 대표로 있으며 경창산업 TM본부담당 부사장인 차달준씨는 이사로 있다. 딸 손지영씨 역시 회사 이사로 등재돼있다.

한편, 경창산업 측은 “편법 승계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경창산업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경영 승계를 밟고 있다는 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공시된 대로 회사 부채를 줄이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사주를 처분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경창산업 임직원들이 손일호 대표의 자녀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지분만 조금씩 갖고 있는 것 일뿐 실질적으로 회사에서 일을 해주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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