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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한때 재계 총수 ‘슈퍼 연봉킹’에 이름을 올렸던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낮아진 연봉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2013년 300억원의 보수를 수령, 재계 연봉킹에 올라 주목을 받았으나 지난해에는 15억원7500만원으로 대폭 줄었고 올 상반기에는 10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최 회장은 SK그룹 내 전문경영인보다 적은 보수를 받게 됐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 2013년 수감 당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과 전문경영인들에 대한 배려 등이 감안된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올 상반기 SK수펙스추구협의회 조대식 의장은 급여 5억원, 상여금 13억8000만원 등 총 18억8000만원을 수령했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지난해 SK 등기이사 재직기간 성과에 따른 경영성과급으로 올해 2월 상여금 14억9000만원을 받았다.

최 회장의 올해 상반기 보수가 10억원임을 감안하면 1년 연봉은 2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억2500만원 더 받게 된다.

SK는 이사보수지급기준에 따라 올해 이사보수한도 범위 내에서 대표이사 직책과 회장 직위, 리더십, 전문성, 회사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기본급을 총 20억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월 1억6700만원을 지급하는데 상여금이나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 등 다른 근로소득은 없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경영 복귀 후 상여금은 받지 않고 있다.

그는 복역 중이던 2013년 연봉 94억원과 2012년 그룹 경영에 따른 성과급 207억원 등 총 301억원을 받았다. 당시 최 회장은 수감 중인 신분으로 이 돈을 받는 것이 타당하냐는 논란이 일자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301억원 중 세금을 제외한 187억원이 그 대상이었다.

이 같은 최 회장의 행보는 과거 고액 연봉으로 비판을 받은데 대한 자숙의 의미로 보인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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