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이수형 기자】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1심 선고 공판 생중계를 법원이 불허한 것과 관련해 "국민적 관심보다 삼성의 처지를 더 고려한 결정"이라고 맹비난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7부(재판장 김진동)는 앞서 지난 23일 “이재용 피고인의 뇌물공여 등 사건 선고 재판의 촬영 중계를 불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반올림은 이날 논평을 내고 "특검의 기소 내용엔 포함돼 있지 않지만 노동자들의 안전과 목숨을 소홀히 하고 책임도 방기하고 있는 점에 대한 단죄를 바라는 국민들이 이 판결을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올림은 "1700만 촛불이 판결을 지켜보고 있다. 이런 재판에서 생중계를 할 수 있도록 전국의 판사들이 의견을 모은 바 있는데 이런 불합리한 결정을 내렸다"며 "생중계 불허 결정이 이런 국민적 관심보다 삼성의 처지를 더 고려한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삼성의 국정농단에는 그간 삼성의 죄에 면죄부를 주어 온 사법부의 책임도 작지 않다는 사회의 지적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면서 "오는 25일에 있을 이재용 등 피고인 5명의 재판 결과를 똑똑히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 반도체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 황유미 씨 아버지 황상기 씨는 "국민 다수가 생중계를 보길 원하는데, 생중계를 안 한다는 건 재판부가 이재용에 유리한 판결을 하려는 것 아니겠느냐"며 "국민의 뜻을 재판부가 거스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심정을 전했다.
 
삼성 LCD에서 일하다 뇌종양으로 1급 장애인이 된 한혜경 씨 어머니 김시녀 씨도 "잘못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삼성이 생중계를 찬성하겠느냐. 온 국민이 관심을 갖고 지켜볼 정도로 중요한 사건인데 국정농단 사태에 쏠린 관심을 왜 막는지 모르겠다. 이해할 수 없고, 화가 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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