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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경찰이 6개월 간의 끈질긴 추적 끝에 허위 출생신고로 수천만원을 가로챈 승무원을 체포하는데 성공했다.

29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사기, 사문서위조 및 행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류모(41)씨가 전날 오전 10시 50분경 인천 청라국제도시 소재의 한 아파트에서 검거됐다.

류씨는 지난 2010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허위로 출생신고를 해 회사와 정부로부터 각종 지원금 48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류씨의 서류상 자녀가 취학연령이 되자 강남 소재 한 초등학교에서 입학 대상자의 소재를 파악해달라고 의뢰하면서 범행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경찰은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과정에서 류씨가 본인 명의의 휴대폰과 금융거래를 사용하지 않고 병원 기록도 없어 소재 파악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류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모텔과 친척 집을 전전해왔으며, 한 달 전 회사에서도 해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류씨는 “아이를 갖고 싶어 입양할 마음으로 출생신고를 먼저 했지만 복잡한 입양 절차 탓에 포기했다”며 “동사무소 직원에게 의심받을까 봐 수당을 신청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 등 진술의 신빙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돼 재조사할 방침”이라며 “장기간 도피생활을 하는 등 도주가 우려돼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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