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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문재인 정부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비정규직 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10대 그룹에서는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이뤄진 기간제 근로자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그룹과 GS그룹은 기간제 근로자가 5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 특히 GS그룹은 기간제 근로자 비율이 1년 새 2배가까이 증가했다.

4일 재벌닷컴이 자산 상위 10대 그룹 소속 상장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의 ‘직원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6월 말 현재 기간제 근로자 수는 2만8473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2만810명보다 0.6%(163)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직원 수는 61만9590명에서 62만2274명으로 0.4%(2684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전체 직원에서 차지하는 기간제 근로자 비율은 지난해 4.57%보다 0.01%포인트 높아진 4.58%를 기록했다.

특히 조사대상 10대 그룹 중 농협그룹과 GS그룹의 기간제 근로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농협그룹은 NH투자증권, 남해화학, 농우바이오 등 3개 상장사의 기간제 근로자는 1년 전과 같은 702명이지만 전체 직원이 감소하면서 기간제 근로자 비율이 18.29%에서 18.88%로 높아졌다.

GS그룹(6개사)은 기간제 근로자가 1년 전보다 배가 넘는 3667명으로 121.3%(2010명)나 늘어났다. 기간제 근로자 비율은 1년 새 9.86%에서 18.48%로 급상승했다.

GS그룹의 기간제 근로자가 급증한 것은 소속 상장사인 GS건설이 올해부터 현장채용 계약직을 기간제 근로자에 포함했고 GS리테일이 기간제 근로자가 많은 비상장 계열사 왓슨스코리아를 합병했기 때문이다.

LG그룹(11개사)과 SK그룹(17개사)도 기간제 근로자가 증가하면서 비율이 각각 1.19%포인트, 0.21%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롯데그룹, 포스코그룹, 한화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등 6곳은 기간제 근로자 비율이 낮아졌다.

삼성그룹(16개사)의 기간제 근로자는 올해 5705명으로 1년 전보다 15.1%(1012명) 감소해 기간제 근로자 비율도 3.62%에서 3.08%로 낮아졌다.

삼성전자는 전체 직원 수가 지난해 9만5420명에서 올해 9만8541명으로 3.3%(3121명) 증가한 반면 기간제 근로자는 1082명에서 684명으로 36.8%(398명)나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의 현대자동차 기간제 근로자도 3534명에서 2900명으로 1년 전보다 17.9%(634명) 감소했다. 현대차를 포함해 현대차그룹 11개 상장사의 기간제 근로자 수는 6961명으로 1년 전보다 8.7%(666명) 줄었고 비율도 5.49%에서 4.96%로 낮아졌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주력사인 현대중공업의 기업분할로 상장사 수는 2곳에서 5곳으로 늘어났지만,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으로 전체 직원 수는 2만4612명으로 17.8%(5328명) 감소했다. 이 중 기간제 근로자는 1154명으로 43%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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