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동호회 닛산클럽 등 공개질의서 발송, 국토부 고발여부 검토

▲ 닛산 패스파인더ⓒ경실련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일본 완성차 업체인 ‘닛산’이 결함 자동차의 리콜과 관련해 역차별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닛산이 작년 동일한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 ‘패스파인더’ 차량을 미국에선 미션 관련 리콜을 실시한 반면 우리나라에선 리콜을 실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국내 소비자들이 한국닛산에 리콜을 실시하지 않은 이유와 리콜 계획을 따져묻고 나섰다.

14일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와 네이버 카페 자동차 동호회인 닛산클럽은 지난 13일 미국에서 실시되었던 닛산 ‘패스파인더’ 차량의 미션 관련 리콜이 국내에서는 실시되지 않은 것에 대해 한국닛산의 입장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닛산에 이미 판매되거나 판매될 패스파인더 차량에 대해 미국과 같은 동일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또 국토교통부에 패스파인더 차량에 대한 제작결함 조사 및 리콜에 대한 계획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국과 다른 조치에 대해 한국 소비자들에 대한 역차별한 이유에 대한 소명을 요구했다.

자동차 미션 결함은 고속에서 차가 나가지 않는 현상을 비롯해 주행 중 자동차 멈춤 등으로 심각한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데다 고가의 부품으로 소비자들이 자칫 고액의 수리비를 떠않을 수 있는 심각한 결함이다.

닛산은 같은 문제로 미국에서는 이미 리콜이 실시했다. 작년 10월 미국에서 2013년~2014년형 닛산 패스파인더 차량에 장착된 무단변속기(CVT)에 대한 보증을 기존 5년 또는 6만 마일에서 7년 또는 8만 4천마일로 연장했다. 이는 미국의 패스파인더 차주들이 무단변속기에 대한 내구성을 우려해 집단소송을 제기한 것에 따른 합의절차로 진행한 결과다.

또한 서비스센터를 찾는 차주들을 대상으로 트랜스미션 컨트롤 모듈(TMC)을 개선해주고, 이미 관련 부품에서 발생한 문제로 수리를 진행해 비용이 발생한 경우, 이를 보상해주기로 했다.

국내로 수출된 닛산의 패스파인더 차량은 미국에서 리콜이 진행된 패스파인더 차량과 동일한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이다.

실제 네이버 카페 닛산클럽 등에 따르면 국내 일부 패스파인더 차주들이 미국에서 제기된 문제와 유사한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닛산은 미국과 달리 국내 자동차 소비자들을 차별하여 리콜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공개질의에 대한 회신기한은 오는 20일까지다. 한국닛산의 답변을 검토 후,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결함을 은폐·축소 또는 거짓으로 공개하거나 결함사실을 안 날부터 지체 없이 그 결함을 시정하지 않은 책임을 묻기 위해 국토교통부에 고발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닛산 관계자는 “제기된 주장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등을 포함해 관련 입장을 정리해 곧 발표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