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경필 경기지사가 19일 오전 수원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장남 남모(26)씨의 필로폰 투약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마치고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장남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고개를 숙었다.

남 지사는 19일 오전 10시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국민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아버지로서,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이어 “제 아이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해 합당한 벌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아버지로서 참담한 마음이다. 가슴이 아프다. 많은 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또 “아들이 보고 싶다. 오후에 영장실질심사가 있는 것으로 안다.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법의 절차에 따른 면회를 할 것이고 오후 6시 이후에 가능할 것 같다”며 “아들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 앞으로의 모든 것은, 스스로의 결정에 의해 스스로 결정하고 헤쳐 나가고 이겨나가야 한다고 얘기해 주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시라도 빨리 돌아와서 흔들릴 수 있는 경기도정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경기도지사로서 경기도정이 흔들림 없도록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남 지사는 “두 가지 역할이 있는데 하나는 사인(私人)으로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역할을 하겠다”며 “도지사로서 공인의 역할도 흔들림 없이 할 것이다. 정치적 역할이나 입장에 대해서 차차 말씀드리겠다. 지금은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청 공직자에게 이러한 저의 마음을 전할 것”이라면서 “모든 공직자에 대한 사과와 흔들림 없는 역할을 요청하고 내일부터 예정된 공식 일정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남 지사의 큰아들 남모씨(26)는 필로폰 투약 혐의로 지난 17일 오후 11시경 채팅앱을 통해 필로폰을 함께 투약할 여성을 찾다가 서울 강남구청 인근에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에 체포됐다.

의류 회사에 다니는 남씨는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필로폰 4g을 구입해 속옷 안에 숨긴 뒤 16일 오전 1시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밀반입했다.

이에 지난 14일부터 독일 등 유럽 출장 중이었던 남 지사는 19일 오전 인천공항으로 조기 귀국했다.

앞서 남 지사는 경기지사 취임 직후인 지난 2014년 8월 군 복무 중이던 아들 남씨가 후임병 폭행과 성추행 혐의로 수사 받자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를 입은 병사와 가족, 국민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잘못을 저지른 아들을 대신해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군에 아들을 보낸 아버지로서 모든 것은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잘못”이라며 머리를 숙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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