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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여성 비서를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된 동부그룹 회장이 48년 만에 그룹 회장에서 물러난다.

동부그룹은 김준기 회장이 그룹 회장직을 사임함에 따라 이근영 전 금융감독원장을 그룹 회장에 선임했다고 21일 밝혔다.

동부그룹은 측은 이번에 선임된 이근영 회장은 공직과 민간부문에서 경륜과 경험을 쌓아 왔으며, 동부그룹 여러 계열사의 사외이사, 고문을 역임하는 등 동부와는 오래전부터 인연을 맺어왔기에 김준기 회장 사퇴에 따른 그룹 내부의 혼란을 수습하고 경영을 쇄신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그룹은 이근영 회장을 중심으로 계열사별로 전문경영인에 의한 자율 책임경영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성추행 파문에 휩싸인 김준기 회장은 사임 의사를 밝히며 “제 개인의 문제로 인해 회사에 짐이 돼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 동부그룹의 회장직과 계열회사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면서 “특히 주주, 투자자, 고객, 그리고 동부그룹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회장의 이번 사퇴는 여비서 성추행 파문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고소인의 주장과 강제성은 없었으며 오히려 고소인이 거액을 요구했다는 그룹 측의 주장이 맞서고 있는 가운데 김 회장으로서는 수사결과와 관계없이 성추행 파문에 휘말린 것 자체가 큰 부담이 됐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앞서 김 회장의 비서로 근무했던 30대 초반 여성 A씨는 지난 11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 요지는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상습적으로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A씨는 2014년 초부터 지난달까지 3년 넘게 동부그룹 비서실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동부그룹 측은 신체 접촉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강제성은 없었다면서 오히려 A씨 측이 거액의 돈을 요구하며 협박을 했다고 해명했다.

동부그룹 측은 A씨가 제3자를 통해 100억원 플러스 알파(+α)를 요구했고, A씨가 의도적으로 영상을 녹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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