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닷컴에서 판매되고 있는 페리오 제품 캡쳐본 <사진=SSG닷컴>

【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LG생활건강의 구강청결제품 브랜드 페리오의 ‘시바견’ 치약 마케팅이 욕설을 연상시킨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자극적인 마케팅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여러 차례 논란이 돼 왔다. 기업들이 욕설을 연상시키는 마케팅을 펼치면서 이에 대해 ‘보기 불편하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다. 이러한 상황에 LG생활건강이 욕설을 연상시키는 마케팅을 펼치며 구설에 오르게 된 것.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최근 강아지 캐릭터 ‘시로&마로’와 협업을 통해 시바견 캐릭터를 모델로 사용한 구강청결제품을 출시했다. 이는 치약, 칫솔, 가글액, 구강 스프레이 등으로 총 8종에 달한다.

문제가 된 것은 포장지 겉면에 새겨진 광고 문구이다. 제품의 포장지에는 “이 닦고 잠이나 자라 시바”, “치약 짜지마 그냥 눌러써 시바”, “눈부시다 시바”, “가글 상쾌해 시바” 등의 문구가 기재됐다.

LG생활건강은 일본 견종인 시바견의 ‘시바’만 가지고 와 문구에 넣음으로써 욕설 ‘시발’ 과 유사하게 들린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국립국어연구원에 따르면 ‘시발’은 성교를 한다는 의미로 비속어인 ‘씹하다’가 활용된 단어로 성적인 욕이다. 때문에 사용을 자제해야 하는 단어다. 그런 단어를 LG생활건강은 교묘히 바꿔 제품 광고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비자에게 그냥 쌍욕이 하고 싶었던 듯”, “합법적으로 욕하네” 등 욕설처럼 보이는 마케팅에 대한 불쾌함을 드러내는 부정적인 의견이 올라오기도 했다. 특히 치약은 남녀노소, 온 가족이 사용하는 만큼 욕설 마케팅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이처럼 작명과 홍보 등에서 욕설이나 모욕적인 표현을 통한 마케팅이 여론의 도마에 종종 오른바 있다.

앞서 올해 1월 웅진식품이 출시한 ‘사장껌’, ‘부장껌’ 등 2종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업무에 시달리는 직장인을 겨냥해 만든 껌으로 소비자들이 제품을 씹으며 답답한 기분을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웅진식품은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회사의 간부들을 모욕하는 느낌을 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비슷한 시기에 숙박 O2O 서비스 ‘여기어때’를 운영하고 있는 위드이노베이션도 비속어 마케팅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광고는 ‘숙박의 달인’ 존에게 숙소 잡는 법을 묻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각 인물들은 여기어때 앱을 통해 숙소를 예약하라고 알려준 존에게 “존 나 방 싸게 잡았어”, “존 나 쉽게 골랐어”라고 말한다. 이 과정에서 존의 이름에 1인칭 대명사인 나를 붙여 “존 나”라는 단어가 쓰이면서 비속어 같이 들린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시바견’을 모티브로한 LG생활건강의 이번 마케팅이 고의적으로 노이즈 마케팅을 의도한 거 아니냐는 의혹도 흘러나오고 있다. 

LG생활건강 측은 욕설 마케팅 논란과 관련해 “시바견을 모티브로 한 귀여운 강아지 캐릭터 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투데이신문>의 취재에 서면을 통해 “시로앤마로 캐릭터는 견종의 하나인 시바견을 모티브로 한 귀여운 강아지 캐릭터이며 의류, 스마트폰케이스 등 여러 제품에 다양한 형태로 적용(시로&마로 홈페이지 참조)되어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욕설 마케팅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 없이 “사랑스럽고 귀여운 이미지와 재치 넘치는 콘셉트로 젊은 소비자층으로부터 인기가 좋아 페리오X시로앤마로 제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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