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 주승용 의원 “여전히 항공기 지연출발 심각…그라운드타임 늘려야”

▲ 사진=진에어 제공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저가항공사를 중심으로 국내선 항공기의 지연율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 중에서 진에어는 4년 연속 지연율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주승용 의원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4년간 국내선 항공기 지연현황이 2013년에 5.46%였던 지연율이 2016년에는 18.64%로 3배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저가항공사의 지연출발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017년 상반기만 해도 벌써 12%의 지연율을 보이고 있으며 통상 대형 국적사로 분류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와 비교해서 저가항공사들이 더 높은 지연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진에어는 2013년, 9.3%, 2014년 15.3%, 2015년 15.8%, 2016년 26.9%로 4년 연속 국내 항공사 지연율 1위 불명예를 차지했다.

올해 2017년 8월말까지만 보아도 지연율이 벌써 17.7%로 지연율이 가장 높았고, 9.6%로 지연율이 가장 낮은 이스타항공과 비교하면 2배 가까운 상습적인 지연을 하고 있었다.

주 의원은 “작년 국정감사에서도 국토부 장관에게 항공기 지연출발에 대해 지적했으나 여전히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며 “국토부는 항공기 운행 시간(블록타임)을 늘려서 지연출발이 획기적으로 줄었다고 주장하지만 여전히 항공기 지연출발이 심각하므로 항공기가 착륙해서 이륙하기 까지 소요되는 그라운드타임 역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주 의원은 국내선 항공기가 상습적으로 지연출발하는 이유로 제주노선에서 자주 발생하는 기상악화와 항로혼잡을 꼽으며 제주 노선의 지연출발로 인해 다른 노선까지 지연 출발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결국 지연출발을 줄이려면 포화상태인 김포-제주 간 편수를 줄여야 하는데, 제주도와 항공사가 운영수익 때문에 반대하고 있다. 김포-제주 간 편수를 줄이는 대신 기존에 운행하던 소형기(150~180명 탑승) 대신 대형기(350~380명 탑승)를 도입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주 의원은 “항공사에 대형기를 투입하게 되면 수익이 어떻게 되는지 물어봐도 ‘영업상 비밀’이라면서 알려주지 않고 있는데, 항공사가 대형기를 도입하면 편수는 줄어들어도 승객 수는 줄지 않기 때문에 제주공항의 혼잡함을 대폭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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