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교수 “남성들, 헌법정신 지키기 위해 페미니즘 동참해야”
서민 교수 “남성들, 헌법정신 지키기 위해 페미니즘 동참해야”
  • 김태규 기자
  • 승인 2017.10.18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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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여혐, 여자가 뭘 어쨌다고> 저자 단국대 의과대학 서민 교수
▲ 서민 교수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한국사회, ‘기울어진 운동장’
여혐, 보수 논리와 비슷해

여혐에 침묵하는 것은 동조
남혐, 실재하지 않는 프레임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우리는 온라인상에서 매일같이 성범죄, 여성 비하, 몰래카메라 문제 등 여성혐오(여혐)과 관련된 기사를 접한다. 그러나 여혐현상이 사회적 문제로 인식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메갈리아(여성혐오에 적극적으로 반대를 표현하는 인터넷 페미니즘 커뮤니티)’가 생겨나고 ‘강남역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여혐은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자 남성들의 여혐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뚜렷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여성들이 그동안 당해왔던 여혐에 대해 토로하자 남성들은 이에 반박하며 ‘남혐’, ‘여성 상위시대’, ‘역차별’ 등을 거론하고 나섰다.

우리 사회에서 페미니즘은 남성들의 공격을 받아 마땅한 것이 됐다. 여성들이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하면 남성들은 악플은 물론이고 ‘신상털기’에 나선다. 페미니스트들이 마치 남녀를 ‘갈라놓는’ 악한 세력인 것처럼 비난하기도 한다.

남성들이 페미니즘을 말해도 ‘여자들에게 인기를 끌기 위해서’라거나 ‘여자나 꾀려고 저런다’는 등 공격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이렇게 페미니즘이 비판을 받는 가운데 남성으로서 페미니즘 지지에 발벗고 나선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서민 교수가 <여혐, 여자가 뭘 어쨌다고>를 출간했다.

본지는 이 책을 통해 일상에 만연한 여성차별과 혐오를 고발한 서 교수를 지난 12일 신촌의 한 카페에서 만나 한국사회의 여혐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다시봄

페미니즘? 남녀가 같이 잘 사는 것

Q. 여성신문에 게재된 칼럼을 엮은 책 <여혐, 여자가 뭘 어쨌다고>를 최근 펴냈다. 책을 출간한 이유는.

여혐 현상이 사회적으로 심화되고 있지 않나. 남성들에게 ‘당신들이 하는 것은 찌질한 일이다’라는 말을 하고 싶어 책을 출간하게 됐다. 사실 원래 책 제목을 ‘여혐은 미친 짓이다’로 하려고 했다.

Q. 책에서 본인을 ‘남자 페미니스트’라고 소개했다. 성별을 굳이 표기한 이유는.

성별을 표기한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성들이 집중포화를 받는 상황에서 남성이 동참하면 더 좋지 않겠나.

Q. 페미니즘에 있어서도 남성이 발화권력을 얻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자체가 이미 페미니즘이 필요한 이유를 드러내는 것이다. 여성에 대한 이슈도 남성이 말해야 더 힘을 얻는 것은 말이 안 된다.

Q. 페미니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순전히 책을 읽고 관심을 갖게 됐다. 나는 내 성공이 나의 노력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남자’라는 요소가 크게 작용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방송에 나오는 여성 전문가들 보면 의사, 변호사 할 것 없이 모두 예쁜 사람들이지 않나. 내가 이 외모에 여성이었다면 방송에 출연할 기회조차 없었을 것이다. 그것만 해도 이 사회가 얼마나 기울어진 운동장인지 알 수 있다.

Q. 페미니즘을 정의한다면.

내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은 ‘남녀가 같이 잘 사는 것’이다. 남자가 모든 짐을 지고 힘들다고 난리칠 것이 아니라 여성과 남성이 짐을 같이 지는 것이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제약을 받지 않는, 성 평등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여혐을 정의한다면.

모든 게 여자 탓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잘못을 타인에게 전가하려는 경향이 있다. 남성들의 경우 그것이 여혐으로 드러난다고 본다. 어떤 책을 읽어보니 우리나라 같은 아시안 남성은 체력 등 여러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월한 백인 남성에게 열등감을 느껴 약자인 여성을 공격하며 자존감을 높이려 한다고 하더라. 이런 분석도 일리는 있다고 본다. 또 남성이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해 어떻게든 속된 말로 꼬시려고 엄청 노력하다가 좌절되면 여혐으로 나타나기도 하는 것 아닌가 싶다.

Q. 메갈리아의 등장 이후 ‘여혐’ vs. ‘남혐’의 대립구도로 흘러가고 있는데, 이 현상을 어떻게 보는지.

여혐과 남혐은 똑같이 볼 수 있는 개념이 아니다. 메갈리아는 우리 사회에 팽배한 여혐을 참다 못해 만들어진 것이다. 마치 계엄군이 발포 하니까 시민군이 할 수 없이 무장한 것처럼. 여혐과 남혐을 비교하는 건 탱크와 예비군 훈련 때 쓰는 총을 비교하는 격이다. 장갑차로 무장한 애들이 딱총을 보고 난리치는 것이다.

재미있는 건, OECD에서 발표한 성 평등 지수,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성 격차 지수를 살펴보면 한국이 대부분 낮은 수준을 나타낸다. 그런데 남성들이 이를 메갈리아의 음모라고 생각한다. 여혐하는 사람들이 메갈리아를 너무 과대평가 하는 것 같다. ‘악(惡)’을 하나 정해 놓고 그것을 과대평가하는 게 마치 북한을 대하는 보수진영의 태도를 보는 것 같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들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것이다.

▲ 서민 교수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강자의 폭력과 약자의 폭력 달라

Q. ‘남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는 남혐이 실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일부가 ‘한남충(맘충을 미러링해 한국 남성을 벌레에 비유한 단어)’이라고 한다고 해서 그것이 사회적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나. ‘OO녀’와 같은 표현이나 ‘여성스러움’을 강요하는 등 여혐은 광범위하게 있어 온 반면 남혐은 극히 일부다. 여성들 중에서도 메갈리아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메갈리아 회원수도 얼마 되지 않고 그 중에서 커뮤니티에 글을 쓰는 사람들은 더 적다. 메갈리아는 벌써 구시대 유물이 됐다. 그런데 아직도 메갈리아를 붙잡고 남혐한다고 한다. 여자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면 ‘너 메갈이냐’라고 욕한다. 여혐이 마치 남혐과 대등한 개념인 것처럼 프레임을 씌워 여성들의 입을 틀어막으려는 것이다. 지금 사회에서 어떻게 여성이 감히 남성을 미워하겠나. 남혐하면 주변 남성들에게 맞아 죽을 텐데.

미러링 표현에 대해서도 ‘의도가 어떻든 폭력은 잘못된 것이다’라고 말하는데, 군사 독재시절에 대학생들이 돌을 던지며 항거한 것에 대해 보수언론이 했던 말이 바로 ‘폭력은 나쁘다’는 것이다. 왜 폭력을 써야하는지에 대해 전혀 고찰하지 않은, 가진 자를 편드는 말이다.

이런 말을 하는 남성들이 과연 여혐에 대해서 뭘 했는지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동조하고 즐겼다. 또 남혐은 실제 폭력으로 연결되지도 않는다. 그런데 여혐은 실제 폭력으로 이어진다. 예를 들면 ‘갓건배’ 사건(유튜브로 게임 ‘오버워치’를 플레이하며 남성 유저들이 여성 유저를 대하는 태도나 말을 미러링한 영상을 방송하는 BJ 갓건배를 남성 BJ들이 살해하겠다며 신상정보를 캐내 찾아나선 영상을 방송한 사건)이 대표적일 것이다. 또 게임 ‘클로저스’에서 캐릭터 목소리를 연기한 김자연 성우는 메갈리아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는 이유로 남성들의 항의를 받아 넥슨으로부터 계약을 해지당했다. 남성들은 실제로 폭력을 가할 권력이 있지만, 여성들은 그렇지 않다. 십여년 가까이 ‘김치녀’를 말하던 이들이 ‘한남충’이라는 한 마디에 분노한다는 것은 정말 어이없는 일이다.

한남충 이전에 ‘맘충’이라는 표현이 있었다. 남성들이 먼저 벌레라고 해놓고 ‘우리한테 벌레라고 해?’ 라며 펄펄 뛰는 것은 정말 웃기지 않나. 그리고 ‘일부의 개념없는’ 아이 엄마들을 말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모든 아이 엄마들을 맘충이라고 부르고 있다.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커피만 마셔도 맘충이라고 하면서 한남충이라는 표현에 ‘일반화하지 말라’는 것은 정말 잘못된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이런 미러링 표현을 통해서 ‘욕 먹으니 기분 나쁘네’ 하고 자기들도 욕을 안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Q. 남성 역차별은 어떻게 봐야 하나.

남성들이 역차별을 말하는 것은 90% 이상이 군대 문제다. 사실 여성이 차별을 받는 것은 평생에 걸친 일인데, 군 복무하는 2년을 가지고 평생을 ‘퉁치는’ 것은 군대가 아무리 힘들어도 과장이라고 생각한다.

Q. 최근 청와대에 여성징병 청원이 올라와 12만명이 넘는 국민이 이에 참여하는 일이 있었다. 최근에는 재청원이 올라와 7만 7000여명(12일 기준)이 참여했는데.

남성들은 항상 여성들에게 댓글로 ‘군대나 가라’고 해왔다. 나는 그게 진정성이 없다고 본다. 여성들에게 ‘군대 가라’고 한들 뭐가 바뀌겠나. 그동안은 여성들의 입을 틀어막기 위해 군 문제를 들먹이던 것이 이번에는 청와대 청원까지 갔더라. 사실 12만이라는 숫자는 사실 남성들의 호언장담에 비하면 적은 수치 아닌가. 내가 보기엔 천만은 돼야 하는데.(웃음)

성 평등에 있어 군 가산점이 계속 거론되는데, 군 가산점 제도를 없앨 때 헌재가 뭐라고 했냐면 가산점 제도를 없애고 다른 보상수단을 만들라고 했다. 그로부터 20년 가까운 세월동안 국가가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 이번 문재인 정부 들어서 월급을 인상한 것은 굉장히 진일보 한 것이지만 나는 군대 월급이 100만원은 돼야 한다고 본다. 물론 그것도 부족하긴 하지만. 차라리 월급을 더 달라고 하는 주장이 더 낫지 않을까. 페미니스트들도 가산점 말고 다른 보상을 주장한다. 그런데 이를 ‘페미니스트들이 남자 것을 뺏으려 한다’고 하니 답답하다.

Q. 그럼에도 ‘요즘은 여성 상위시대‘라는 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예전에 사법고시에서 여성 합격자가 늘어나 ‘여풍’이라며 보도하는 기사가 많았다. 그러나 어차피 높은 자리는 남성들이 다 차지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나. 또 여성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 그나마 공정하게 뽑는 곳이 공무원 시험인데 여성들이 갈 데가 어디 있겠나.

의대에서는 소아과가 여성이 가장 많다. 그 이유가 소아과는 남성 우대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몇몇 과에서는 대놓고 여자를 안 뽑는다. 의사는 전문직인데도 내면에 여성차별이 엄청나게 많다.

Q. 남성들 중 자신도 모르게 여혐 발언을 하기도 하지 않나.

우선 여성들이 이에 대해 불편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은 ‘왜 이렇게 예민해’, ‘메갈이냐’ 라는 말 때문에 더 얘기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됐다. 가해자의 잘못보다 피해자의 잘못으로 몰아가는 상황에서 자신의 의견을 얘기하기란 쉽지 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남성들이 나서야 한다. 주변의 남성들이 여성혐오 발언을 하면 잘못됐다고 지적해야 하는데, 남성들이 나서지 않는다. 정말 신기한 게 여혐에 있어서는 진보나 보수를 가리지 않고 똘똘 뭉친다. 그만큼 남성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나 싶기도 하다.

Q. 이 같은 남성들의 모습을 어떻게 보나.

남성들이 여성인 척 하고 ‘주작(사실관계를 조작하는 것을 말하는 신조어)’ 글을 올리고 역차별 받는다며 격분하는 모습은 ‘징징댄다’는 표현보다 더 어울리는 말이 없다.

Q. 성 문제에 있어 ‘남성은 잠재적 범죄자’라는 발언으로 많은 질타를 받았는데.

나는 ‘잠재적 범죄자’라고 표현한 게 왜 기분 나쁜지 모르겠다. 범죄자라고 한 것이 아니지 않나. 포털에 게재된 글을 찾아보니 여성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남성들이 많더라. 그런데 그들이 하나같이 말하는 게 ‘억울하다’는 것이다. ‘그냥 격려 차원에서 어깨를 주물러줬다’는 등의 글이 많은데 그게 격려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웃긴 일이다. ‘잠재적 범죄자’라는 사실을 항상 마음에 새기면 그런 짓을 안 할 텐데 왜 그렇게 여성을 만지지 못해서 안달인지 모르겠다. 어려서부터 남자들은 성범죄에 대한 교육을 따로 받아야 한다고 본다.

Q. 우리나라는 성범죄에 유독 관대한 것 같다.

그렇다. 사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외국도 성범죄의 경우 피해 정도에 비해 처벌이 약한 것 같기는 하다. 구체적으로 피해흔적이 남지 않기도 하고 판사들이 대부분 남성들이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때문에 가해자가 남성일 경우 감정을 이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다. 이게 다 남자들이 잠재적 범죄자라서 그런 것이다. 성범죄에 관대한 것은 ‘내가 저럴 수도 있으니 서로 돕고 살자’는 남성들의 아름다운 연대라고 생각한다.

Q. 성 평등을 이룩하기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가정에서부터 교육이 잘 돼야 한다. 나는 집에서 개 5마리를 키운다. 암컷 3마리, 수컷 2마리인데, 밖으로 드러나는 행동만 보면 어떤 개가 수컷인지 알기 어렵다. 암컷들도 벌렁 누워 자고 수컷과 다르지 않게 천방지축 뛰어다닌다. 이를 보면 ‘여자는 만들어지는 게 맞구나’ 싶다. ‘여자다워야 한다’는 것이 여성들을 옭아매고 있다. 가정에서부터 일단 평등한 교육을 하고, 남녀가 다른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한편으로는 여성들이 취업하기가 수월해져야 한다고 본다. 일자리에서 차별이 사라진다면 성 평등에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한 가지 더 말하고 싶은 것은, 남성들이 남자들만의 공간(단톡방 등)을 없애야 한다. 남자들끼리 모여 있으면 무슨 얘기가 오가겠나. 외모 품평이나 하고 여혐 발언이나 하는 것이다.

▲ 서민 교수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페미니스트 대통령’ 문재인, 기대 이상

Q. 문재인 대통령이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표방하고 나섰는데 성 평등 사회로 진일보 할 것으로 기대하는지.

일단 내각 성별 비율 공약을 지킨 것을 보고 굉장히 멋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문재인 정부에 큰 기대를 안 했다. 2012년에 대선 패배 후 특별히 한 일이 없는데 촛불혁명이 일고 탄핵이 돼 어부지리로 당선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얼마나 잘 하겠어’라며 별 기대 안했는데 너무 잘 하고 계신다. 지금은 굉장히 감동하고 있다.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또 문 대통령은 청렴성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사람이라고 본다. 문 대통령이라면 믿어도 되는 분 아닐까 생각한다.

Q. 과거 여성이라는 이유로 박근혜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칼럼을 써 비난을 받은 바 있는데.

2006년 박근혜가 여자라서 지지한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그 글은 사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판한 것이다. 그 때는 노 전 대통령에게 너무 실망해 회한이 돼서 정치에 대한 불신이 있었다. 그래서 ‘누가 대통령이 돼도 다 똑같다’는 생각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도 나오는 것이 낫겠다’ 싶은 마음으로 썼다.

Q. 최근에는 소위 문빠(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자)를 비판하는 글을 써 공격을 많이 받고 있다. 어떤 의도를 갖고 쓴 글인지.

최근에 경향신문이 “‘가르치려 드는’ 언론이 싫다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기사 때문에 문빠들의 공격을 받았다. 그래선 ‘안되겠다’ 싶어 ‘경향신문을 공격하는 문빠들’이라는 제목의 글을 쓰게 됐다. 그런데 그 글이 엄청 공격을 받았다. 하지만 꼭 쓰고 싶었던 글이다. 문빠들은 자기들이 옳다는 확신으로 가득 차 있어서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볼 때 문빠들이 경향신문을 욕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지난 대선 때 안철수 후보를 지원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둘째는 노무현 정부가 진보언론 때문에 망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 글 마지막에 노 전 대통령이 정치를 잘 못했다고 썼는데 이로 인해 비난을 많이 받았다. 사실 노 전 대통령은 정치를 잘 못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고 나서 국회 의석수가 부족해 뭔가 제대로 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런데 정말 다행스럽게 탄핵 역풍으로 여당이 다수당이 됐다. 그래서 ‘이제 뭔가 바뀌겠구나’ 하고 희망을 가졌는데 다수당이 된 후로도 민중들의 삶이 나아지지 않았다. 지표상으로도 저소득층이나 어려운 사람들을 위서 애쓴 것이 별로 없다. 그 당시에 ‘문재인 케어’ 같은 것을 했다면 얼마나 좋았겠나. 또 제일 나빴던 게, 한나라당과 ‘대연정’을 한다고 했다. 우리가 어떻게 노 전 대통령을 뽑았는데. 어이가 없었다. 노 전 대통령은 개인의 매력은 있는데 그 매력이 정치를 잘 하는 것과는 별개라는 것을 깨달았다.

보수언론은 어떤 기준 없이 ‘이 사람이 하면 무조건 옳은 것’이라고 하지 않나. 반면 진보언론은 편을 가리지 않고 옳다고 보는 기준으로 비판한다. 그런데 진보 언론을 욕하는 사람들이 있어 제정신인가 싶어 글을 썼다.

Q. 마지막으로 남성들에게 한 말씀.

우리 헌법에서는 성별, 인종, 종교 등을 이유로 차별하면 안 된다고 돼 있다. 헌법정신을 지키는 것이 페미니즘을 해야 하는 이유다.

▲ 서민 교수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