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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지난 2017년 5739억 달러를 수출하며 기록1956년 무역통계 작성 이래 61년만에 연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부정적 요인으로 작년과 같은 실적을 거두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7년 수출입 동향 및 2018년 수출입 전망’에 따르면 작년 수출은 15.8% 증가한 5739억 달러, 수입은 17.7% 증가한 4781억달러로 958억달러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작년 연간 수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15.8% 증가해 지난 2011년(19.0% 증가) 이후 6년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 기록했다. 작년 1~3분기 수출은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고 4분기도 큰 폭의 조업일수 감소(-6.5일)와 전년도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8.5% 증가했다.

13대 주력품목(16.3%), 고부가가치 품목(43.8%), 농수산식품이나 화장품 등 유망 소비재(13.1%), 차세대반도체·바이오헬스 같은 8대 신산업(27.5%)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13대 주력품목 중 반도체․석유화학․일반기계 등 9개 주력품목 수출 증가했다. 이 중 6개 품목 수출(반도체․일반기계․석유화학․석유제품․선박․철강)이 두 자릿수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는 메모리 수요 및 가격 상승세로 전년 대비 57.4% 급증해 단일품목 사상 최초로 연간 수출액 900억 달러 돌파했다. 이는 1994년 우리나라 총 수출액(960억1000만 달러)을 상회하는 수출 실적이다.

석유제품․석유화학도 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 국내 신증설 설비 가동에 따른 생산 확대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수출은 각각 31.7%(석유제품), 23.5%(석유화학) 증가했다. 선박도 10억 달러 이상 고가의 해양플랜트 수출 등으로 23.6% 증가했고 철강은 중국의 저가 철강재 수출 감소에 따른 단가 상승 및 고부가 철강재 수출 증가, 해양플랜트용 철 구조물 수출 확대 영향 등으로 20.0% 증가했다.

이 밖에도 일반기계는 10.2%, 컴퓨터는 9.6% 증가, 디스플레이는 9.1%, 자동차는 3.9% 씩 증가했다.

반면 해외생산 확대, 최종재 판매 부진, 글로벌 경쟁심화 등으로 무선통신기기(-25.5%), 가전(-22.1%), 차부품 (-9.5%), 섬유(-0.4%) 등 4개 품목 수출은 감소했다.

고부가가치 품목또한 기업용 메모리 및 완제품 수요 증가 등으로 MCP(복합구조칩 집적회로)․SSD(차세대 저장장치)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등 고부가 품목 모두 사상 최대 수출, 각각 30% 이상 증가했다.

주요시장 중 중동을 제외한 전 지역 수출 증가, 중국․일본․EU․아세안․중남미․CIS․베트남․인도 등 8개 지역 두 자릿수 증가했다.

아세안(952억 달러)․베트남(477억 달러)․인도(151억 달러) 등 3개 지역은 연간 수출액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은 역대 3위 기록인 1421억 달러 수출을 시현했다. 반면 G2(중국․미국) 수출비중이 36.8%로 하락, 정부는 수출시장 다변화에 진전으로 평가했다.

수입의 경우 가공단계별로 디바이스와 디스플레이 제조기기 등 자본재(33.2%), 유연탄과 원유 등 1차산품(32.9%), 메모리와 LPG 등 중간재(11.9%) 중심으로 증가했다.

반면 소비재의 경우 경기 회복에도 불구, 주요 품목 수요가 확대되지 않아, 디젤 승용차(-16.2%), 의약품(-2.1%) 등 중심으로 소폭(-0.2%)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10대 주요지역으로부터의 수입이 모두 두 자릿수 증가했다. 특히, 주요지역 중 원유 등 원자재 수입 증가에 따라 CIS(45.3%),중동(30.1%) 지역으로부터의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정부는 올해 세계경기가 회복되고 글로벌 IT 수요 확대가 지속돼 세계 교역량 증가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부정적 요인도 잠재돼 있어 작년 같은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올해 수출 4% 이상 증가를 목표치로 잡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신흥국 중심의 세계경기 회복세가 유지될 전망지만 원화강세·고금리·유가상승 등 新 3고 현상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하방요인 상존한다”며 “수출 하방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수출 증가세가 견고히 유지되도록 수출 총력 지원체제를 가동해 수출 4% 이상 증가를 목표로 정책역량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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