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

【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 지난해 11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5년 9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으나 흑자폭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74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2년 3월 이후 69개월째 이어지는 흑자 행진으로 흑자폭은 전년 동월(80억3000만달러)보다 다소 축소됐다.

이는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세는 지속된 반면 국내인의 해외출국자수는 여전히 많아 여행수지 등 서비스수지가 부진한 까닭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여행수지 적자는 15억5000만달러로 나타났고 같은 시기 해외에 나간 출국자수는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222만8000명을 기록한 반면 우리나라를 찾은 입국자수는 109만3000명으로 6.2% 감소했다. 이중 중국인 관광객은 29만9000명으로 같은 기간 42.1%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중국의 한국행 단체관광 일부 허용 조치가 월말 이뤄지면서 중국인 입국자수의 감소율도 2016년 7월(-69.3%) 정점을 찍은 후 점차 둔화되는 모양새다. 다만 중국정부의 제재 조치 해제 효과가 실질적으로 드러나려면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건설수지 흑자폭 축소도 서비스수지 부진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건설수지는 5억6000만달러를 기록, 이는 지난 2014년 하반기 이후 지속된 저유가로 중동지역 건설수주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체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3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규모 적자였던 전월(35억3000만달러)에 비해서는 다소 개선된 모양새다.

상품수지 흑자폭은 전년 동월(96억9000만달러) 대비 17억7000만달러 증가한 114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상품수지에서 수출은 514억8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한 양상을 보였다.

한은은 이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은 글로벌 교역의 견조한 회복과 반도체시장의 호조가 지속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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