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뉴시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자유한국당은 2일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한다”며 홍준표 대표의 성희롱 의혹을 보도한 MBN에 당사 출입금지와 취재 거부 조치를 내렸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종합편성 채널인 MBN이 <류여해 “홍준표에게 수년간 성희롱 당해왔다”>라는 제하의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보도했다. 제1야당 대표를 떠나 한 인간에 대한 인격 살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장 수석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은 파렴치하고 악랄한 가짜 뉴스를 보도하는 MBN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했다”며 “MBN에 대해서 즉시 당사의 부스를 철거하고 무기한 당 출입을 금지시키겠다”고 했다.

아울러 “자유한국당에 대한 취재를 불허하고 당 소속 국회의원 및 당직자 그리고 우리 당 추천 패널들의 출연도 전면 거부하겠다. 아울러 330만 전 당원의 MBN 시청 거부운동을 비롯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가짜뉴스와의 투쟁 수위를 높여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유한국당은 팩트에 근거한 공정보도라는 언론의 기본적 책무를 망각하고, 악의적으로 허위보도를 일삼고, 가짜뉴스를 남발하며 인격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행태에 대해 사회정의 실현과 언론개혁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보도 내용을 언급하며 “류 전 최고위원을 안 것은 지난 4월 대선 때 적반하장 방송 출연할 때부터 인데 어떻게 수년간 성희롱을 했다는 보도를 할 수 있나”며 “성희롱 한 일도 없고 36년 공직 생활동안 여성스캔들 한번 없는 나를 이런 식으로 음해하는 가짜 언론은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오늘부터 MBN은 당사 부스 빼고 당사출입 금지, 취재거부, 전 당원들에게 시청거부 하도록 독려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자유한국당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무리한 언론 길들이기에 나선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을 만하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부당한 언론의 비판이 있으면 해당 언론사에 항의, 정정보도와 반론보도 청구, 반론 논평, 언론중재위 제소 등의 여러 가지 대응 방법이 있다”며 “그런데 자유한국당은 이런 절차를 모두 생략하고, 가장 강력한 방법을 동원해 출입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는 홍 대표가 특정언론을 표적삼아 전략적으로 언론을 길들이려는 속내가 담겨 있다고 본다”며 “자유한국당이 지금 해야 할 일은 특정언론을 표적삼은 과격한 대처가 아니라, 막말 유포에 대한 스스로의 반성이 먼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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