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위기, 원인은 경영진” 위기징후 기업 경영진 만족도 바닥
“기업위기, 원인은 경영진” 위기징후 기업 경영진 만족도 바닥
  • 최병춘 기자
  • 승인 2018.03.29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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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플래닛, 지난해 위기 감지 기업 3421개사 분석
경영진 직접 지목한 비위 행위 제보만 1000여건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무식한 대표와 무능한 임원들. 이들은 뒤로 돈 빼돌리기 바쁘고 온갖 비리의 온상이다” (외식 프랜차이즈, 중견기업), “폭언 욕설 구타는 기본, 회식 자리에서 자르네 마네하는 높으신 분, 회식 자리에서 부하직원 손지검 하시는 분, 쓰레빠 던지시는 분. 각자 다른 임원들” (제조, 중소기업), “새로운 인사 임원의 잘못된 언행과 횡포로 기업문화가 낙후됨. 모든 임원들은 높으신 분의 횡포와 만행에도 쉬쉬하고 자기들 살 궁리만 하고 있음” (화학, 중견기업)

29일 기업 정보 소셜 미디어 잡플래닛은 지난 한 해 동안 유입된 101만7429건을 토대로 위기 징후 기업을 분석한 결과, 많은 기업들의 위기가 경영진에 기인한다고 발표했다.

잡플래닛은 SNS 등을 통해 외부에 알려지면 기업의 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 성범죄, 횡령과 같은 범죄 행위가 1건 이상 감지된 기업을 위기 징후 기업으로 정의하고, 여기에 해당하는 3421개사를 도출했다.

잡플래닛은 제보 내용을 바탕으로 이들의 위기 상황을 추적해 보니, 일부 기업의 직간접적인 위기 원인이 경영진에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대표, 임원 등 경영진을 비위 행위의 직접적인 행위자로 지목한 제보만 1000여건에 달했다. 횡령, 배임과 같은 비리 240건, 성희롱 142건, 폭언 279건, 폭력 143건에서 경영진을 당사자으로 지목했다.

직장 내 성범죄만 해도 최근 접수 된 4천여건의 관련 제보 중 사장, 대표 등 최고 경영자를 가해자로 지목하는 경우가 38.22%에 달했다.

여기에 부장, 팀장 등 임원급 경영진까지 합치면 50%를 훌쩍 뛰어 넘는다.

특히 영업소가 전국에 퍼져 있어 본사의 통제력이 약한 금융권에서는 “팀내 성과보상금으로 룸싸롱가는 임원. 다음날 전체 미팅에서는 후기를 들어야 한다”, “회식 가서 강제로 잔 돌리기는 기본, 신입 여직원들은 지점장과 부장급 옆에서 술시중을 들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성희롱은 덤” 등의 리뷰와 같이 각 지점의 최고 관리자인 소수 임원에 의해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하는 상황이 자주 언급된다.

위기 징후 기업에서 경영진과 함께 빈번하게 나타나는 단어는 ‘낙하산’과 ‘무능’이었다. 규모가 중견기업 이상인 경우, 경영진의 문제로 사내 정치와 무능, 사업에 대한 무관심을 꼽는다.

자료=잡플래닛 제공
자료=잡플래닛 제공

 

“경영진은 회사의 단점에는 관심이 없다. 그저 오너의 경영 승계에만 관심이 있고 모든 것이 그것을 위해 돌아간다.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분들”(중공업, 대기업), “취미생활 하듯 모든 경영진이 기준이 없음. 16년도 첫 적자를 기록했으나 그 누구도 no 라고 이야기하지 못하고 고쳐내질 못함” (제조, 중견기업) 등과 같은 리뷰가 많다.

경영진이 곧 오너일가를 의미하는 경우가 흔한 중소기업의 경우 기업 위기의 원인 또한 오너를 향한다. 중소 스포츠 의류 업체의 현직자는 “회장이 직원을 곤충보다 못하게 생각함. 여직원 엄청 좋아해서 여직원 성희롱도 심함. 무능한 회장 꼬봉이 총무부장은 모든 비리의 행동대장”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소 제조업체의 근무자도 “회의는 오너의 언어폭력 대잔치다. 회의 중에 예상 실적이 오너 마음에 들지 않으면 회의 끝날 때까지 OOO로 불리게 된다”고 호소했다. 전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오너가 마찬가지로 광범위한 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셈이다.

위기 징후 기업의 80%에 달하는 2737개 기업은 경영진 만족도 점수가 잡플래닛이 보유한 전체 기업의 하위 10%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다 보니 경영진 만족도가 매우 낮은 기업들 중 상당수에서 경영진에 의한 위기 징후가 포착되고 있지만 최고경영자는 물론 임원의 비위 행위에 대해서도 사내에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구성원은 거의 없다는게 잡플래닛의 분석이다.

잡플래닛 관계자는 “경영진은 사내 문화나 제도 등에 대한 영향력도 크지만 사건의 가해 당사자가 된다면 외부에 알려졌을 때 기업이 입는 타격은 훨씬 크다”며 “기업은 구성원들이 경영진의 비위 행위를 제보하는 것이 어렵다는 현실을 인지하고 위기를 사전에 포착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잡플래닛은 이번 분석결과와 함께 ‘경영진 만족도 BEST & WORST’ 기업을 선정해 공개했다.

‘BEST TOP 10’으로 ▲에스케이하이닉스 ▲삼성전자(주) ▲포스코(주) ▲엘지화학 ▲엘지디스플레이(주) ▲아모레퍼시픽(주) ▲현대자동차(주) ▲씨제이씨지브이(주) ▲씨제이이앤엠(주) ▲스타벅스코리아(주)를 꼽았다.

‘WORST TOP 10은’▲세스코 ▲현대중공업(주) ▲와이지원(주) ▲이랜드월드(주) ▲(주)위메프 ▲엘지씨엔에스(주) ▲대웅제약(주) ▲한샘 ▲케이씨씨(주) ▲남양유업(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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