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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우여곡절 끝에 대우건설이 신임 사장 공모에 나섰다. 

5일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는 사장후보 모집공고를 내고 오는 6일부터 19일까지 후보접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추위는 ▲국내는 물론 해외 건설분야에 대한 충분한 경험과 전문성, 건설업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통찰력 ▲대형건설사 내부사정에 능통하고 대규모 조직 및 인력을 성공적으로 관리한 경험 ▲획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근본적인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역량과 경험 ▲도덕성 및 윤리성이 검증되고, 대규모 부실책임 등 결격사유 유무를 자격 조건으로 내세웠다.

대우건설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둘러싸고 그동안 낙하산 논란과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부실 경영 책임 떠넘기기 인사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정권교체와 실적 부진 등이 맞물리면서 전임 박창민 사장의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박 전 사장은 지난 2016년 말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한 특검팀 수사 과정에서 사장 취임에 최순실이 영향력을 미쳤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끝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물러났다.

이후 산업은행 출신 송문선 부사장이 사장 대행 체제로에서는 M&A 불발에 주가하락이라는 악재를 맞았다. 이런 가운데 M&A 불발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 해외 사업 손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 본부장급 임원 6명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송 부사장이 자리를 지켜 산업은행이 경영 부실에 대한 책임을 대우건설에 떠넘기는 ‘제 식구 감싸기식’ 인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사장 인사를 둘러싸고 잡음이 이어지면서 노동조합 등 내부의 불신도 커졌다. 특히 줄곧 박 전 사장 퇴진과 산업은행 인사 개입 등을 지적해온 노조는 이번 사장 공모에도 사추위 구성 등을 두고 공정성에 대해 우려했다.

이날 전국건설기업노조 대우건설지부는 사장 선임 관련해 “사추위는 총 5명이며 대우건설 사외이사 2인, 산업은행 관계자 2인, 대학교수 1인 등으로 구성했다”며 “대우건설 사외이사 4명 중 특정한 2명을 선정한 사유는 무엇인가? 대학교수 1인을 포함시켜 외부로는 공정한 사추위가 구성되었다고 주장하면서 결국 이번 사추위도 산업은행의 뜻대로 좌지우지 하려는 것인가?”라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어 “산업은행은 이러한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사장 선임 절차를 즉각 공개하고 투명하게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박창민 낙하산 사장 선임과 M&A 좌초를 통해 산업은행은 두 번의 실패를 경험했고 국민의 비난을 받았다”며 “산업은행은 이를 반면교사 삼아 국책은행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부디 신중하게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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