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3일 문재인 대통령과 단독 회동에서 대통령 개헌안 발의 철회,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임명 철회,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 해임 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문 대통령과의 회동 이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전했다.
앞서 홍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30분경부터 3시 50분경까지 1시간 20여분가량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단독 회동을 가졌다.
그는 이날 회동에서 문 대통령에게 △북핵 일괄 폐기하는 남북정상회담 △한미동맹 강화 △북핵 완전 폐기 전 제재완화 반대 △대통령 개헌안 발의 철회 △김기식 금감원장 임명 철회 △정치보복 중단 △지방선거 중립 요구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 해임 등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통령께서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반대하지 말아 달라고 수차례 요청했다”며 “이에 우리는 남북, 북미정상회담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시점에 하는 것은 오히려 회담 후에 남북문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 온다. 3대, 8번에 걸친 북핵 거짓말을 한 정권이 이번 9번째 진실을 말한다고 믿는 건 너무 순진한 발상 아니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그때마다 (남북정상회담에) 반대하는 게 아니고 위험하다는 거다,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는 거다, 이게 실패하면 어떤 파급이 오는지 참으로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핵을 일괄 폐지하는 정상회담을 해달라. 6개월~1년 사이에 불가역적으로 (북핵을) 폐지할 수 있게 해달라”며 “핵 동결 후 폐기 절차로 가는 단계적 폐기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홍 대표는 김기식 금감원장의 임명 철회 요구 관련 문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 “요청에 대해 즉답은 없었지만 제가 받은 느낌은 김 원장은 집에 보내는 게 아닌가. 현장에서 그리 느꼈다”고 말했다.
더불어 홍장표 수석의 해임 요구와 관련해서는 “지금 경제운영의 축은 홍 수석”이라며 “잘못된 정책을 드라이브 거는 건 좌파경제학자인 홍 수석으로 본다. 그가 해임돼야 나라 경제가 괜찮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날 회동에서 제안한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건 그때 가서 말하겠다”면서도 “하나도 안 들어주려면 왜 불렀겠나. 불러서 하나도 안 들어주면 그다음부터는 아무것도 안 된다. 회동해서 안 들어주려면 뭐 하러 불렀겠나. 내가 하자고 한 것도 아니고 저쪽에서 하자고 불렀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