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뉴시스
황창규 KT 회장ⓒ뉴시스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KT가 다음달 3일 정기이사회를 앞두고 내일(27일) 임시이사회를 개최한다. 국회의원에게 불법정치 자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황 회장의 거취 문제가 이사회에서 논의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T는 이사회 안건을 미리 ‘확인할 수 없다’는게 공식적인 입장이다. 다만 KT 내부에서는 이번 이사회에서 황창규 회장의 거취는 안건으로 다뤄지지 않을 것이라는게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황 회장의 거취와 관련된 안건은 없고 실적 발표 전 신규 투자 안건과 1분기 실적 점검 등 그룹 내 현안이 다뤄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황 회장의 거취 문제가 공식 안건으로 오르진 않아도 이사회 내에서 관련 이야기가 오고갈 가능성 조차 배제하긴 힘든 분위기다.

현재 황 회장과 KT 전현직 임원들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국회의원 90여명에게 4억3000여만원을 ‘카드깡’ 방식으로 불법 후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혐의로 황 회장은 지난 17일과 18일 KT 현직 경영자로서는 처음으로 경찰에 소환되 장시간 강도 높은 조사를 받기도 했다. 

마침 황 회장과 마찬가지로 정권 교체 이후 줄곧 교체설에 시달렸던 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이사회를 통해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하면서 황 회장의 거취 여부가 더 주목받고 있다.

게다가 황 회장의 거취에 대해 이사회가 책임있는 논의를 해야한다는 노조의 요구도 외면하기 힘든 상황이다.

KT새노조는 이날 긴급 논평을 내고 “지금껏 KT 이사회가 황 회장의 거취를 논의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어찌 보면 커다란 직무유기”라며 “따라서 내일 개최되는 이사회에서만큼은 반드시 황창규 회장 거취에 대해 이사회가 책임 있는 결정을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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