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회의실에서 추미애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 등이 남북정상회담 생중계를 보고 있다. ⓒ뉴시스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회의실에서 추미애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 등이 남북정상회담 생중계를 보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생중계로 지켜본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남북관계의 역사적 진전을 기대한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완전한 비핵화’를 강조하며 각을 세웠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당 지도부들과 함께 국회 당 대표실에서 생중계를 시청한 뒤 “두 정상이 금단의 선이라 여겨졌던 곳을 나란히 손을 잡고 넘나드는 모습을 보면서 온 겨레가 이런 날이 와야 한다는 것을 함께 느꼈을 것”이라며 “오늘을 시작으로 평화의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고, 화약고인 한반도가 아니라 평화로 안락한 민족의 보금자리 한반도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하고 간절히 기도한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안보에 무슨 여야가 있는가. 평화에 무슨 진보, 보수, 다른 생각이 있을 수 있는가”라며 “평화 없이는 발전도 생명도 생존도 기약할 수 없지 않은가”라고 전했다.

이어 “9년 동안 의식불명 상태이던 한반도의 평화를 심폐소생해 다시 살려낸 오늘”이라며 “더 이상 평화의 길을 방해하거나 폄훼하거나 회담의 성공을 정쟁거리로 흠집 내려는 시도는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완전한 비핵화를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번 회담은 보여주기식 감성팔이가 아니라 완전한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 체제를 향한 발전적 남북관계를 성취하는데 실질적 진전을 보여주는 회담이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에서 김성태 원내대표가 남북정상회담 생중계를 시청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에서 김성태 원내대표가 남북정상회담 생중계를 시청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도 “오늘 회담의 유일 목표는 김정은으로부터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받아내고 이를 문서화하는 것”이라며 “이 약속은 전쟁을 막고 진정한 평화로 가는 시작”이라고 언급했다.

유 대표는 “오늘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한다면 트럼프·김정은 회담을 거쳐 핵폐기가 완성되는 날까지 행동과 검증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김정은으로부터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받고 진정한 평화의 시작을 열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평화당 조배숙 대표는 “김 위원장이 넘어온 군사분계선이 남북한 모두가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평화의 오솔길이 되길 기원한다”며 “오늘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의 역사적인 진전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지속적으로 보장하는 것은 국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평화당은 국회가 평화체제를 제도화할 수 있도록 최선, 최고의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오늘 두 정상의 만남은 65년 한반도 정전체제의 마침표를 찍는 거대한 전환의 시작”이라며 “이 거대한 흐름이 다시 멈추거나 되돌아서는 일이 없도록 정의당이 온 국민과 힘을 합쳐,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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