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경찰이 19명의 사상자를 낳은 전남 영암 미니버스 사고와 관련해 미니버스가 나란히 달리던 SUV차량을 먼저 충돌했다는 추정에 따라 현장검증과 전문가 분석 등을 통한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전남 영암경찰서는 2일 미니버스에서 확보한 블랙박스 영상을 바탕으로 1차 육안 분석한 결과 2차로를 달리던 미니버스가 1차로에서 주행하던 SUV 차량을 먼저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니버스에서 수거한 블랙박스에서는 미니버스 앞부분이 SUV차량 조수석 부분과 부딪힌 장면과 함께 그 소리가 확인됐다.

이후 미니버스는 방향을 오른쪽으로 틀어 약 30m를 더 달린 후 갓길에 있는 가드레일을 2차 충돌하고 2m 아래 밭고랑 사이로 떨어졌다.

SUV차량의 블랙박스는 고장 나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전문가에게 의뢰해 미니버스 블랙박스를 통해 정확한 속도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또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도로교통공단,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현장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1일 오후 영암군 신북면 주암삼거리 편도2차선 도로에서 15명이 탑승한 미니버스와 4명이 탑승한 SUV차량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미니버스 운전자 이모(72)씨 등 8명이 사망했으며 미니버스 탑승객 7명과 SUV차량 4명 등 11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