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가 지난 3월 31일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 7호 광장에서 열린 보수단체 태극기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가 지난 3월 31일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 7호 광장에서 열린 보수단체 태극기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일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욕설을 한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를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쟁불사의 적대적 살얼음판 남북관계가 평화와 공존 관계의 입구에 들어서고 있는 이때, 한 야당 대표라는 사람은 입에 담지 못할 천박한 언사로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당 대표로서 우리 당 법률위원회가 이에 대해 고발조치 할 것을 명한다”고 밝혔다.

양향자 최고위원도 “대한민국 국회의원이자 당 대표라는 분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그런 발언을 했다는 사실에 경악했다”며 “이미 내뱉은 말을 주워 담지는 못하겠지만, 더 늦기 전에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양 최고위원은 “이번에도 그냥 넘어가면 습관적으로 또 욕설을 내뱉게 될 것이고, 결국 조 의원은 인격 때문에 땅을 치고 후회할 운명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혜련 대변인 역시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무관심이 답인 사람들이 간혹 있는데, 조 의원이 그런 경우”라며 “이미 그 수준을 짐작케 하는 수차례 막말이 있었지만, 굳이 대응해야 할 이유조차 못 느낄 정도로 존재감 제로의 의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막말의 수준을 넘어선 욕설과 근거 없는 허위사실로 여론을 호도한 것은 우리 정치에서 반드시 사라져야 할 작태로, 반드시 법적 처벌을 통해 다시는 우리 정치에 발을 붙일 수 없도록 해야 한다”며 “욕설과 막말, 허위사실을 한 행위에 대해 조원진 의원은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고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조 대표는 지난달 28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핵 폐기는 한마디도 안 하고 200조를 약속하는 이런 미친 XX가 어디 있나”라며 “이 인간이 정신이 없는 인간 아닌가. 미친 X 아닌가”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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