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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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한전KDN이 직원 채용 시험에서 시험지가 뒤바꿔 배포하는 실수로 논란이 일자 응시생을 전원 합격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4일 한전KDN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치러진 한전KDN 상반기 일반직 채용형 필기시험 사무직 응시자들 전원을 합격처리키로 했다. 지원자는 총 113명으로 이 중 68명이 당일 현장에서 시험을 치뤘다.

앞서 한전KDN은 필기시험 당시 1교시 국가직무능력 표준 기반 직업기초능력검사 시험에서 일부 사무직 응시자에게 원래 배포돼야할 UA-A형 시험지 대신 기술직 시험지인 UB-A형 시험지를 배포했다.

시험감독권이 뒤늦게 시험지가 잘 못 배부된 사실을 파악하고 응시자에게 24분의 시간을 더 주고 문제지를 다시 풀도록 했다. 이에 응지자들이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지난 2일 한전KDN은 응시자들에게 응시자 전원을 합격처리한다는 결정을 담은 사과문을 발송했다.

한전KDN은 사과문을 통해 “응시자 여러분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던 한사람이라도 피해를 보지 않는 방안을 심사숙고한 결과, 사무분야 2차 전형응시자 전원(68명)을 합격 처리하고 1차 면접 기회를 부여하기로 회사방침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한전KDN의 결정이 안일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이번 결정으로 필기시험을 통한 응시자의 공정한 경쟁기회가 박탈된 셈이다.

게다가 필기시험이 사실상 무효로 돌아가면서 면접경쟁률은 크게 오르게 됐다. 한전KDN이 이번에 채용할 인원은 5명으로 63명이 모두 면접에 참여할 경우 면접경쟁률만 12대 1이 넘는다.

이에 일각에서는 재시험으로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 때문에 안일한 판단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전KDN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내부 심의위원회에서 내린 결정”이라며 “유불리는 있겠지만 응시자 전원에게 기회를 주는게 맞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공정한 채용을 위해 그동안 본사 차원에서 진행하던 채용시험을 위탁을 줘 진행을 했는데 이 같은 문제가 생겨 우리도 답답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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