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상화에 합의한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평화와 정의 의원모임 노회찬·자유한국당 김성태·더불어민주당 홍영표·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 ⓒ뉴시스
국회 정상화에 합의한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평화와 정의 의원모임 노회찬·자유한국당 김성태·더불어민주당 홍영표·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드루킹 특검을 두고 강 대 강 대치를 이어오던 여야는 14일 국회 정상화에 합의했다. 지난 4월 2일 방송법 개정안 처리 등에 대립하며 파행을 이어온 지 42일 만이다.

국회 정상화에 합의한 여야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오는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양승조(충남 천안병), 박남춘(인천 남동갑), 김경수(경남 김해), 자유한국당 이철우(경북 김천) 의원 등 국회의원 4명의 사직서를 처리했다. 이로써 해당 지역 4곳은 오는 6월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여야는 의원 사직서 처리 기한인 이날 오전부터 국회 정상화 협상을 이어갔다.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이날 오전 국회의장 주재 회동을 갖고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으나 각 당의 입장을 확인하는 선에 그쳤다. 이후 여야는 오후 1시 30분부터 원내수석부대표 간 회동을 열고 협상을 재개했지만, 진전은 없었다.

결국 정세균 국회의장은 의원 사직서 처리를 위해 이날 오후 4시 본회의를 소집했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계속해서 농성을 이어갔다. 본회의 개시 시간이 다가오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다시 본회의장 앞에 자리를 잡고 본회의장 정문을 막아서면서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본회의 개시 시간이 오후 5시로 연기되고, 민주당과 정의당 소속 의원들이 본회의장 정문 대신 좌측 출입구로 본회의장에 입장하면서 농성을 벌이던 자유한국당 의원들과의 마찰을 피했다.

물밑 접촉을 이어간 민주당은 정의당, 민주평화당, 무소속 의원 등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을 제외하고도 본회의를 열고 표결할 수 있는 재적의원 과반 이상의 정족수(146명)를 확보했다. 그러나 정 의장은 여야 원내대표를 불러 막판 협상에 나섰고, 오후 6시 40분경 여야는 합의를 도출했다.

이날 합의에 따라 여야는 오는 18일 본회의를 열고 드루킹 특검안과 추가경정예산안을 동시 처리하기로 했다.

특검안의 명칭은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으로 결정됐다. 특검 추천은 대한변호사협회로부터 4인을 추천받아 야3당 교섭단체의 합의를 통해 2명을 대통령에 추천하고, 대통령은 그중 1명을 임명하는 방식이다.

특검 수사범위는 △드루킹 및 드루킹과 연관된 단체, 회원 등이 저지른 불법 여론조작행위 △수사과정에서 범죄혐의자로 밝혀진 관련자들에 의한 불법행위 △드루킹의 불법자금과 관련된 행위 △이들 의혹 등과 관련한 수사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으로 합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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