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뉴시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7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에 ‘PVID(영구적이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폐기)’를 요청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의 미북정상회담에 대한 요청사항’이라는 이름의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해당 서한은 영문으로 번역해 백악관, CIA, 국무성, 미국 의회에 전달될 예정이다.

그는 “한반도가 20세기 초 가쓰라-테프트 협약에 의해 일제 강점기를 맞았고, 종전 직전에 얄타회담과 포츠담회담을 통해 남북 분단이 됐다. 또 애치슨 라인을 발표한 뒤 얼마 안 돼 6.25 남침을 받았다”며 “이제 4번째로 한반도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비상한 시기가 됐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북간 일시적이고 불안정한 정치적 합의가 아닌 항구적이고 완전한 북핵폐기 합의가 이뤄지길 바란다”며 “자유한국당은 이번이 북핵폐기의 마지막 기회임을 다시 한번 주지하며, 미국 정부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음과 같이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홍 대표가 밝힌 요구는 △‘PVID 원칙’ 견지 △비핵화 완료시까지 제재·압박 지속 △체제보장 조치는 북한의 비핵화 완결 후 진행 △협상의제로 주한미군감축·철수 문제 거론 불가 △‘한반도 비핵화’ 대신 ‘북한 비핵화’ 용어 사용 △북한의 생화학무기 폐기와 사이버 테러행위, 위조 달러제작 중단 요구 △북한 인권문제 제기와 경제적 개혁 개방 요구 등 7가지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은 미국이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함으로서 진정으로 북한의 핵무기 공포에서 해방되길 기대한다”며 “자유한국당은 미국이 북한 비핵화에 있어 PVID 원칙을 견지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유한국당은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낸 미국과 국제사회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서 이번 미북정상회담이 북핵의 완전하고 영구적인 폐기를 이끌어 내고 한반도의 평화의 불씨가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한편 홍 대표는 전날 북한이 갑자기 남북 고위급회담 무기한 연기를 통보한 배경에 대해 “저희들이 보기에는 군부강경파들이 비핵화에 반대하고 있다고 본다”며 “북한 체제 유지는 언제나 군부 강경파들에 의해 지난 70년간 3대에 걸쳐 체제유지가 됐다. 북한의 이러한 움직임을 저희들도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주의깊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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