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24일 오후 3시 당 공식 홈페이지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의 욕설이 담긴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이 24일 오후 3시 당 공식 홈페이지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의 욕설이 담긴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자유한국당이 2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의 욕설이 담긴 음성녹취파일을 당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 측과 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을 향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을 예고했다.

자유한국당 홍보본부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자유한국당은 제7회 동시지방선거 후보자 검증시리즈를 진행하고자 한다”며 “검증시리즈는 검토의 과정을 거쳐 당 홈페이지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며, 오늘 오후 3시 제1탄으로 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의 패륜적 욕설 파동 등 6대 의혹을 공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3일 제65차 최고위원회를 열고 유권자에게 올바른 사실을 제공해 국민의 알 권리와 공공의 이익을 위해 후보자 검증시리즈를 진행하는 것으로 의결했다”며 “이는 많게는 8명 적게는 6명의 후보를 선출하는 지방선거의 특성상 자칫 후보자에 대한 면밀한 검증 없이 투표로 이어지고, 부도덕한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날 자유한국당은 이재명 후보가 형과 형수에 대한 패륜적 욕설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 후보와 형수, 형 사이의 음성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이외에도 자유한국당은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구단주로 있었던 성남FC와 네이버의 유착 의혹 △채용비리 의혹 △측근비리 의혹 △막말 의혹 △범법행위 의혹 등을 제기했다.

이 같은 자유한국당의 행보에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측은 “녹음파일 공개는 지난 판례에서 보듯이 명백한 불법”이라며 “자유한국당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력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도 “법과 국민 위에 군림하는 자유한국당의 오만한 행태는 그 법적 책임을 반드시 지게 될 것”이라고 자유한국당을 비난했다.

김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자유한국당이 ‘검증’이라는 해괴망측한 이름으로,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의 통화녹음 음성 파일을 자당 홈페이지에 올리는 불법선거 행위를 버젓이 저질렀다”며 “사인 간의 통화녹음 음성파일을 공개하는 것은 대법원에서 이미 불법이라고 확정 판결된 것으로, 자유한국당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은 법질서와 준법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오만의 극치”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통화녹음 음성파일 무단공개’라는 불법 행위를 공당의 최고위원회에서 결정까지 내리는 걸 보니 자유한국당이 급하긴 많이 급한가 보다”며 “법을 지켜야 할 정당이 앞장서 법을 어기고 있으니, 역시 부정과 부패로 일어선 ‘이명박근혜정당’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은 통화녹음 음성파일 무단공개라는 불법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홈페이지에서 해당 파일을 즉각 삭제하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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