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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2.6%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는 올해 성장률 예상치 2.8%와 비교해 0.2%포인트 낮은 것이다.

30일 현대경제연구원은 ‘2019년 한국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가 소폭 둔화될 가능성이 제기되어 국내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내수 경제는 투자 감소의 하방 리스크 등으로 2% 중반 수준의 성장률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 민간소비도 올해보다 소폭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내년도 민간소비 증가율을 올해 전망치 2.7%보다 낮은 2.5%로 전망됐다. 임금근로자의 실질임금 증가, 정부의 저소득층 지원 정책 등은 민간소비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봤지만 최근 위축된 노동시장의 미진한 개선 속도, 소비심리 악화와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의 원리금상환부담 확대 등은 민간소비를 제약할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국내 경기 지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설투자 증가율의 경우 올해 -0.6%에서 내년 -2.7%로 마이너스 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토목 부문이 부진한 가운데 건축 부문도 주택 건설을 중심으로 투자 감소세를 보이면서 건설투자 경기 하강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특히, 착공 면적 감소나 SOC 예산 감소, 부동산 시장 둔화 등으로 2019년 건설투자는 2018년보다 마이너스 증가 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설비투자도 올해 1.4%에서 내년 0.4%로 둔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반도체 산업의 투자가 마무리되고 설비 증설이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도 제한적이라고 분석됐다. 설비투자 또한 세계 경제와 수출경기 둔화로 반도체 산업 투자 축소, 자금 조달 여건 악화 등으로 투자 여건이 2018년보다 다소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증가율은 올해 7.2%에서 4.8%로 다소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선진국 및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한 주요 수출 시장 수입 수요 둔화, 중국의 기업부문 채무불이행 가능성 및 미·중 무역분쟁 우려 등 중국 시장의 하방리스크 확대, 반도체 시장 성장 둔화 요인으로 꼽았다.

경상수지 또한 운송부문 및 여행수지 적자로 인해 서비스수지 적자가 지속되면서 올해보다 흑자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의 경우 올해 나타냈던 낮은 상승률의 기저효과로 내년도 상승 폭이 확대, 1.7%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경제성장률 둔화 및 민간소비 증가세 둔화로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돼 물가상승 폭 확대는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고용 부문에서는 올해 신규 취업자 수가 워낙 나빴던 탓에 실업률은 전년도 수준 유지, 신규 취업자 수는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내년도 신규 취업자 수를 연간 12만5000명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의 성장세 확대를 위해서 단기적으로는 투자 활력 제고, 중장기적으로는 경제 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연구원은 ▲고용 안정 및 소득 증대 등 실질구매력 확충 및 소비심리를 개선하기 위한 전방위적 소비 부양책 ▲투자 활성화를 통한 국내 경제의 중장기적 성장 잠재력을 높일 방안 모색 ▲부동산 시장 안정 및 SOC 투자 위축 방지 대책 ▲국내 수출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한 전략을 수립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 대비 및 생활물가 안정 유도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 확충 ▲경제 선순환 구조 구축 통한 고용 창출력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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