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12월 첫 수의계약…연이은 수의계약으로 의혹 증폭
윤항홍 의원, 지난 11일 국감에서 태양광 사업 특혜 의혹 제기

【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국정감사에서 서울시로부터 미니 태양광 설치 사업자 보조금을 많이 타가면서 특혜 지적을 받은 녹색드림협동조합(이사장 허인회)에 대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 설립 1년도 안됐던 지난 2013년 12월 녹색드림협동조합이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수의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17일 인터넷매체 <뉴데일리>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및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관계자로부터 입수한 ‘SH공사 신규입주아파트 기념품 계약 현황(2013년~2018년 6월)’과 ‘SH공사-녹색드림협동조합 계약 현황(2012년~2018년 6월)’ 자료를 분석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2013년부터 2014년까지 녹색드림협동조합은 ‘SH공사 작은도서관 위탁운영’, ‘SH공사 작은도서관 도서 납품’, ‘SH공사 신규입주아파트 입주기념품 납품’ 등 3건의 계약을 맺고 사업을 진행했다. 

또 SH공사가 녹색드림과 맺은 3건의 계약 중 2개의 사업 분야에서 절반 이상의 사업비가 녹색드림에 편중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작은 도서관 도서납품’ 사업의 경우 SH공사가 녹색드림과 계약을 맺은 2년 동안 사업에 뛰어든 업체는 총 3곳이었지만, 전체 사업비의 75.46%에 해당하는 9072만원은 녹색드림이 차지했다. 

또 SH공사가 2014년 입주기념품 사업을 위해 4곳 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때도 사업비 절반이 녹색드림에 집중됐다. 

SH공사는 녹색드림에서 판매하는 발효혼합곡물을 구매해 입주기념품으로 입주민들에게 나눠줬다.

당시 녹색드림은 사업비의 56.69% 약 5396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울러 장바구니, 녹차컵 등 품목별 단가 차이가 나지만 14건의 계약 중 7건이 녹색드림의 몫이었다.

SH공사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기간을 2018년까지 확대하면 작은도서관 관련 사업이 총 38건이었으며, 수의계약 금액도 6억1000만원이었다. 이중 녹색드림은 3건의 수의계약을 맺었으며 금액도 4100만원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기간을 2014년까지로 한정하면 오해를 살만한 소지가 충분히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하지만 전에도 몇 차례 지적이 나와 수의계약에 대한 기준을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SH공사는 수의계약 기준 금액을 2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강화했으며, 1년에 한 업체와 수의계약을 할 수 있는 건수도 8건에서 4건으로 축소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윤한홍 의원은 지난 11일 서울시 미니태양광 설치 사업자 보조금 절반 이상을 싹쓸이한 3개 단체 중 하나로 녹색드림협동조합을 언급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녹색드림 등 3개 협동조합은 지난 2014년부터 2018년 6월까지 태양광 설치 보조금 50.1%를 가져갔다. 

윤 의원은 “진보 시민단체 출신 인사의 태양광 사업 싹쓸이 실태가 드러났다”며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자기 식구를 챙기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허인회 녹색드림 이사장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일반 지인의 소개한 우연한 기회로 많은 매출을 하게 됐다”고 해명하며 이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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