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까지 성장 둔화 지속, 매출 감소세 지속
자회사 적자 지속, 대부분 투자기업 실적 부진
GS홈쇼핑 “단기수익보단 미래성장, 장기적으로 이익”

GS홈쇼핑 허태수 부회장ⓒGS
GS홈쇼핑 허태수 부회장ⓒGS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GS홈쇼핑의 성장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작년보다 부진한 성적을 거둔데 이어 3분기 실적마저 제자리걸음을 걸어 실적 둔화세가 두드러졌다. 게다가 실적 정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허태수 부회장이 주도한 벤처‧해외투자는 물론 자회사까지 부진한 성적으로 GS홈쇼핑 부진 탈출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S홈쇼핑은 지난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9572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 증가한 30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4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했지만 매출규모가 축소되면서 전반적으로 성장률은 둔화했다. GS홈쇼핑 측은 4분기에는 패션상품들의 선전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나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3분기까지 올해 누적실적을 놓고 보면 매출은 796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 감소했고 영업실적은 946억원으로 7.5%까지 줄어들었다.

3분기 영업이익 성적만 보면 선전했다고 볼 수 있지만 올해 누적 실적을 고려하면 사실상 성장이 정체된 상황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남은 4분기 상승세로 전환하지 못한다면 지난 2016년 이후 3년째 매출 1조원 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대에 못 미친 3분기 실적 배경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0억원 늘어난 송출 수수료에 따른 부담과 작년보다 빠른 9월 추석 연휴, 비수기의 영향 등이 꼽히고 있다.

하지만 자회사와 해외법인, 지분 투자 등 관계회사의 부진이 전반적인 성장정체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허태수 부회장이 주도해온 벤처‧스타트업 투자 분야의 경우 아직까지 양날의 검으로 꼽힌다. 일부 투자처의 경우 지분 매각 등을 통한 차익을 실현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의 투자기업 실적이 부진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GS홈쇼핑은 허 부회장 주도로 지난 2011년부터 지금까지 국내외 스타트업‧벤처 분야에 28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한 스타트업 기업의 서비스 전략을 배우고 상품을 자사 몰에서 판매하는 방향으로 벤처투자를 활용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올해 반기보고서에 기재된 해외법인 등을 포함해 GS홈쇼핑이 지분투자한 관계기업 26곳 중 수익을 낸 곳은 5곳에 불과하다.

모바일 홈쇼핑 포털 앱 ‘홈쇼핑모아’를 운영하고 있는 버즈니, 다이어트 및 피트니스 전문 스타트업 ‘다노’, 비디오 스트링 서비스 ‘ODK 미디어’, ‘NHN페이코’, 반려동물 용품을 개발하는 벤처기업 ‘바램시스템’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투자처가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GS홈쇼핑이 투자한 벤처기업 스포카는, 헬로마켓, 픽스리, 제로엡 등은 물론 유한책임출자자(LP)로 자금을 투자했던 ‘전남창조경제혁신펀드’와 ‘KIF-스톤브릿지 IT전문투자조합’ 등 11곳은 전분기에 이어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상반기만해도 81억원의 당기순수익을 거뒀던 중국홈쇼핑그룹(China Home Shopping Group Limited)마저도 3분기들어 37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해외 사업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동남아 시장 확대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던 태국 합작법인인 트루GS는 6억791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허 부회장은 지난 2003년 해외사업팀을 꾸리고 글로벌 사업기반을 구축해왔다. 하지만 해외 법인 대부분이 역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도 적자를 이어가면서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GS홈쇼핑 자회사 GS텔레서비스와 텐바이텐은 올해 3분기 각각 1억6629만원, 8억3347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온라인쇼핑몰 텐바이텐의 경우 지난 2분기(-5억 8302만원)보다도 적자폭이 커졌다.

GSLL은 2억8140 순익을 거뒀다. 에이플러스비의 경우 보유지분 전체를 매각하면서 242억원의 차익을 실현하고 종속회사에서 제외됐다.

GS홈쇼핑은 전체 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벤처투자 성적에 대해서는 당장의 실적보다 투자 취지에 주목해 줄 것을 당부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벤처투자는)장기적인 미래 성장동력으로 벤처와 스타트업의 문화를 가져오고 그와 관련된 기술을 이관시키기 위한 투자이지 단기적인 이익을 내기위한 목적은 아니다”라며 “당장 손해보는 곳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득이 많다. 큰 틀에서보면 손해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자회사 부진에 대해서도 “자회사의 경우도 텐바이텐은 벤처 투자의 일환으로 볼 수 있고 GS텔레서비스는 콜센터로 수익을 얻기 위한 자회사라기 보다 본업에 충실하기 위한 업무를 수행해 주기 위한 곳”이라며 “수익자체도 나쁜 곳은 아니기 때문에 실적추이는 연말까지 가봐야 알 것”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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