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지배정점 YMSA, 지난해 지주사 제외
당기순손실 확대 불구 지난해 80억원 배당
성기학 회장일가 ‘곳간’ 경영 승계 발판 주목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뉴시스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뉴시스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지난해 영원무역그룹 지주사 지위를 스스로 버린 와이엠에스에이(YMSA)에 대한 업계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성기학 회장 등 오너일가의 기업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지분율이 공개되지 않아 무수한 뒷말을 낳던 와이엠에스에이(YMSA)가 지난해 지주사 지위를 스스로 버렸다. 때마침 고액의 배당을 실시한 사실이 뒤늦게 주목받으면서 성 회장 일가와 YMSA의 관계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YMSA는 지난해 80억원에 달하는 중간배당을 했다. 이는 YMSA가 1984년 설립된 이후 이뤄진 가장 큰 배당이다. 설립이후 별다른 배당 활동이 없다가 처음으로 실시한 지난 2016년 5억원 배당보다 무려 16배나 많은 금액이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배당이 이뤄진 배경은 불분명하다. 지난해 매출은 434억원으로 전년 355억원보다 확대됐다. 또 14억원 영업이익으로 전년 8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334억 이익에서 37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실적을 중간배당 이유로 들기 어려운 이유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마이너스 231억원에서 마이너스 158억원으로 상황이 썩 좋아졌다고 보기 힘든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고액 배당이 이뤄진 해 YMSA는 공식적으로 지주사에서 제외됐다.

YMSA는 영원무역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했다. YMSA는 지주사인 영원무역홀딩스 지분 29.0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사실상 지주사 위 지배회사가 있는 옥상옥 구조였다.

하지만 지난해 상향된 지주사 자산 요건이 총액 5000억원으로 강화되자 YMSA는 자산총액을 늘려 요건을 맞추는 대신 자발적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지주사 제외 신고를 했다. 법인세 절세 등 지주사로서의 혜택을 스스로 포기하는 선택을 한 셈이다.

하지만 공정위의 시선에서는 벗어나게 됐다. 지주사는 자회사와 계열사 등의 주식소유와 재무상황 등에 대한 보고서를 매 해 공정위에 제출해야 한다.

게다가 YMSA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지분율을 공개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오너일가 개인기업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진행된 배당액 대부분 성 회장 일가에게 돌아갔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년 말 기준 감사보고서까지만 해도 최대주주로 성기학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45.5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됐지만 이후 이마저도 삭제돼 현재 정확한 지분율을 알 수 없다.

다만 성 회장의 세 딸 중 장녀 시은씨와 차녀 래은씨가 사내이사 명단에 포함돼 있어 기존 지분율이 공개됐던 성 회장과 함께 두 딸이 함께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배구조를 딱히 공개하고 싶지 않다면 지주사 제외는 나쁘지 않은 선택인 셈이다.

또 YMSA의 경우 영원무역그룹 계열사를 통한 일감으로 매출을 올린 비중이 높다. 영원무역홀딩스로부터 발생한 배당금 수익을 제외한 순수 매출 내부거래액 비율이 2012년 이후 90%이상을 유지해왔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 435억원 중 396억원이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했다.

그렇다보니 업계에서는 YMSA는 오너일가의 ‘곳간’으로 2세 경영권 승계를 위한 발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게 봤다.

이에 지난해 대규모 중간배당을 실시한 것이 지주사 제외로 공정위 시선에서 벗어난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영원무역그룹 측은 말을 아끼고 있다. 지난해 이뤄진 중간배당 배경에 대해 영원무역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주주 배당을 진행했다”고만 답했다. 이어 아직까지 베일에 쌓여있는 YMSA의 지분율에 대해서는 “감사보고서 상의 의무 기재사항이 아니다”며 공개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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