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소희 기자】 남양유업이 이정인 대표이사가 돌연 퇴사하면서 이광범 대표이사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31일 남양유업은 이광범 이사를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광범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충북대학교 농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남양유업의 영업총괄본부장 및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했다.

남양유업의 직무대행 체재는 첫 외부인사로 영입된 이정인 대표이사가 1년 만에 돌연 퇴사한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내부인사를 대표이사로 임명하는 ‘순혈주의(純血主義)’를 고수한 남양유업은 위기돌파를 목적으로 외부인사인 이 대표를 영입했다. 안진회계법인 출신인 이 대표는 기업 리스크자문본부장 및 위험관리본부장과 부대표 등을 역임한 기업위기관리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최근 실적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던 시점에 이 대표가 갑작스럽게 물러나면서 안팎에서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남양유업의 지난 2012년 영업이익은 637억원이었으나 대리점 물량 밀어내기 갑질 논란으로 2013년 175억원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하지만 이 대표 영입 이후 남양유업은 다소 실적개선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 남양유업의 영업이익은 49억7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33억1000만원보다 16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기업의 부정적인 이미지에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부터 순혈주의 문화에 외부출신으로 내부의 반발에 부딪힌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남양유업 측은 이 대표의 사임과 관련해 개인적인 사유로 자세하게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한 게 맞다. 현재 이광범 상무가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며 “후임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언제 정해질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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