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스포츠웨어 브랜드 ‘르까프’를 운영하는 화승이 경영난으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3일 화승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화승은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지평을 통해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신청 하루 만에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법원의 회생절차개시 결정이 있을 때까지 회생채권, 회생담보권에 근거한 강제집행, 가압류, 가처분, 담보권실행을 위한 경매절차를 금지토록 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1953년 부산에서 동양고무산업으로 설립된 화승은 국내 신발 1호인 기차표 고무신을 생산했다. 이후 자체 브랜드인 ‘르까프’(LECAF)를 출시하면서 재계 서열 22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현재는 ‘케이스위스’(K-SWISS)와 ‘머렐’(MERREL)의 국내 유통권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화승은 판매 부진 등으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경영난이 심화됐다. 지난 2016년 192억원 적자 전환했고, 2017년에는 영업 적자가 256억원으로 확대됐다.

경영난이 지속되면서 지난 2014년 경일에 매각된 화승은 2015년 산업은행과 KTB 프라이빗에퀴티에 다시 매각되는 등 주인도 여러차례 바뀌었다. 지난해 9월 화승은 김건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재기를 모색해왔지만 결국 경영난을 해소하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한편, 화승은 산업은행과 KTB 프라이빗에퀴티가 주도하는 KDB KTB HS 사모투자합자회사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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