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익 전년比 7.3% ↓, 4분기 실적 급락 여파
일회성 비용 증가 영향 4분기 순익 79.9% 감소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KB금융지주가 지주사 설립 이후 2년 연속 3조원대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다만 작년 희망퇴직 확대 등 일회성 비용 증가로 4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년도에 비해 전체 이익 규모는 감소했다.

9일 KB금융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7.3% 감소한 3조68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전체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KB금융의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200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9.9%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KB금융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의 희망퇴직 확대에 따른 일반관리비 증가와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및 손해보험업 부진에 따른 기타영업손실로 당기순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 기준으로 연간 실적은 전년 대비 약 2.2% 증가했다는게 KB금융 측 설명이다. 주요 일회성 요인으로는 작년에 BCC 지분매각 관련 이연법인세 영향(1583억원)과 KB손해보험 염가매수차익 등 지분인수(1407억원), 올해 희망퇴직 비용(세후 2153억원), 은행명동사옥 매각익(세후 834억원), 특별보로금(세후 1341억원) 등을 꼽았다.

부문별로 보면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은행의 견조한 여신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8.0% 증가한 8조9051억원을 기록했다. 순수수료이익은 전년 대비 9.4% 증가한 2조2429억원, 기타영업손익은 유가증권 관련 손실 확대와 손해보험 실적 부진 등으로 2884억원 순손실 기록했다. 일반관리비는 4분기 희망퇴직 비용이 확대된 영향 등으로 전년대비 6.0% 증가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비록 4분기 실적이 몇 가지 거액의 일회성 비용과 유가증권 관련 손실 등으로 지난 3개 분기 평균 실적을 크게 하회하고 있지만 KB금융의 경상적인 이익체력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고, 특히 그동안의 안전·우량 자산 중심의 여신성장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힘입어 경기둔화 국면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계열사별로 보면 그룹내 최대 자회사인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견조한 여신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3% 증가한 2조2243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1788억원으로 전년 대비 34.2% 감소했다. KB손해보험 역시 전년대비 27.2%(981억원) 줄어든 262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는데 그쳤다. 반면 KB국민카드는 캠코(KAMCO) 지분 매각 관련 일회성 이익 영향으로 전년 대비 324억원 증가한 32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한편, KB금융그룹의 지난해 총자산은 479조6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9.8% 증가했고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731조8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8.9% 증가했다. 지난해 말 그룹의 NPL 비율은 0.61%로 전년말 대비 0.08%p 개선됐고 BIS 자기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도 각각 14.60%, 13.97%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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