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대웅제약이 미국 수출을 앞두고 ‘나보타’(미국명 주보) 균주의 출처(근원)와 관련해 소송전을 벌이게 됐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대웅제약을 상대로 엘러간과 메디톡스가 제조공정에 대한 제소를 지난 1일 접수했다고 알린 가운데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미국 수출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웅제약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엘러간과 메디톡스가 나보타의 미국 판매를 저지하기 위해 지난 1월 ITC에 제소한 내역이 3월1일에 접수된 것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웅제약 측은 “상대방의 근거없는 주장에 대해 무고의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일(현지시간) ITC는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와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메디톡신’의 소송전과 관련해 나보타 균주의 출처와 제조공정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다는 내용이 담긴 자료를 배포한 바 있다. 

앨러간과 메디톡스가 지난 1월 31일 ITC에 대웅제약과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 에볼루스가 미국에 나보타를 들여오지 못하게 해줄 것을 요청한 데 따른 조치다.

메디톡스는 앨러간과 메디톡스 전 직원이 보툴리눔 균주와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전체 제조공정 기술문서를 훔쳐 대웅제약에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웅제약은 “미국에서 경쟁품이 출시될 때 통상적으로 진행하는 전형적인 시장방어 전략의 일환”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미국 관세법에 따라 지적재산권 침해 여부를 가리는 소송으로 양측이 제시한 의견을 판단하는 통상적인 절차”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아울러 대웅제약은 “이번 소송 역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메디톡스 청원에 대한 답변서에서 볼 수 있듯 전혀 근거가 없다”며 “나보타는 FDA의 판매 허가 승인에 따라 예정대로 올 봄 미국에서 발매된다”고 말했다. 

미국 FDA는 지난 2017년 12월 메디톡스가 접수한 시민청원서를 지난 2월1일(현지시간) 거부했다. 

FDA는 답변서를 통해 “메디톡스가 나보타 균주에 대해 제기한 주장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메디톡스가 인용한 대웅제약의 공식 진술에서 허위성을 의심할 만한 부정 행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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