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외환정책·이란 원유수입 제재 등 현안 논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IMF 본부에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기획재정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IMF 본부에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기획재정부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자동차 관세 부과 대상에서 한국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홍 부총리는 13일(현지시간) G20 재무장관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므누신 재무장관과 면담했다.

이날 면담에서 홍 부총리는 통상과 외환 정책,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 북한 이슈 등 현안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했다.

특히 홍 부총리는 미국 상무부의 보고서를 토대로 한 자동차 관세부과 조치에서 한국 자동차가 제외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2월 미국 상무부는 수입 자동차와 부품이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할 경우 대통령이 최대 25%의 관세 등 수입 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무역확장법 232조 보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해당 보고서에 한국 자동차가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홍 부총리의 요청에 므누신 장관은 “(한국 자동차에 대한 관세부과 여부가) 최종 결정되진 않았으나 한·미 무역 관계에 미치는 중요성 등을 고려해 잘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또 지난해 하반기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등 우리 정부의 노력이 미국 환율보고서에 충분히 반영되기를 기대했다. 미국의 환율보고서는 오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6년 4월 이후 발표된 미국 환율보고서에서 환율조작국 지정을 피해왔다.

이에 므누신 재무장관도 “그간 한국 정부가 보인 외환시장 투명성 제고 노력을 환영한다”며 “향후에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홍 부총리는 한·미 간에 진행되고 있는 이란산 원유 수입 예외국 인정 연장 협상에서 미국 측의 긍정적인 검토를 요청했고 므누신 재무장관은 국무부 등 관계부처들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의 핵협정 탈퇴로 미국은 이란산 원유 수출을 금지하는 제재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해 12월 5일부터 180일 동안 미국의 대이란 제재 예외국 지위를 인정받아 원유 수입 등을 지속할 수 있었다. 이 예외 조치는 다음 달 3일 만료된다.

이 밖에 양측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도 긴밀한 소통과 빈틈없는 정책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같은 날 홍 부총리는 가이 파멜린 스위스 경제부 장관과도 양자 면담을 갖고 교역, 혁신 등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지난해 2월 체결한 양국 간 통화 스와프의 안정적인 유지를 위한 파멜린 장관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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