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등 주요 5개 지역 지점 남기고 통폐합 추진
DGB생명 “대형화 통해 효율성 및 생산성 높이려는 것”

ⓒDGB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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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DGB생명의 지점 통폐합 계획이 알려지면서 단계적으로 설계사 인력감축을 추진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DGB생명은 주요 거점 지점만 남겨두고 나머지를 통폐합할 계획이다. 조직의 효율성과 생산성 확대를 위해 전국 38개 지점을 5개 지점으로 대형화 하겠다는 것이다. 지역거점은 서울, 부산, 대구, 경남, 호남 등 5곳으로 축약된다.  

하지만 지점의 통폐합이 이뤄지면 자연스레 전속설계사들이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전국에 고르게 분산돼 있던 지점이 5개로 합쳐지면 일부 직원들의 원격지 출퇴근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원거리 출퇴근으로 인해 결국 자진퇴사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DGB생명에 대한 인력감축 설은, 최근 이 회사의 전략회의에서 전속설계사를 줄여나가겠다는 계획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증폭됐다. DGB생명은 향후 독립법인대리점(GA)과 방카슈랑스를 중심으로 영업채널 재편을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DGB생명의 전속설계사는 2016년 800여명에서 2019년 600여명으로 줄어들었다. 

계속되는 실적 하락도 인력감축설을 부추기고 있다. 업계의 불황과 맞물려 적자경영까지 우려되는 상황을 맞이하자 지점 및 설계사 축소를 통해 긴축경영을 펼쳐나가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DGB생명의 영업이익은 2016년 137억원에서 2017년 75억원으로 급감하더니 지난해에는 2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6년 148억원, 2017년 126억원에서 2018년에는 2000만원으로까지 떨어졌다. 

보험회사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도 2017년 184%에서 2018년 말 기준 172%로 하락하며 생보업계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설계사 없이 고객계약만 덩그러니 남겨진 ‘고아계약’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만약 인력감축이 현실화 된다면 기존 고객의 계약과 관리를 담당해왔던 설계사들이 대거 증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DGB생명은 지점 통폐합이 아닌 대형화 개념에 가깝다며 설계사 감축 계획은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DGB생명 관계자는 “지점 통폐합은 정확히 말하면 대형화 추진이다. 지점에 소속된 인원이 적다보니 시너지를 높이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대형화를 추진한다고 보면 된다”라며 “설계사 감원 계획은 전혀 없다. 외각 지역에는 별도의 사무공간을 두고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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