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이영돈 PD가 황토팩의 안정성 문제를 두고 과거 소송관계에 있었던 배우 故 김영애씨에게 사과했다.

이 PD는 지난 11일 중구 태평로 인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몇 년 전 방송을 하다 일생일대의 큰일을 맞았다”며 “바로 (2007년 KBS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을 통해)김영애 씨가 사업한 황토팩에서 쇳가루가 검출됐다는 보도를 했던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영애씨와의 황토팩 관련 소송이 5년간 진행됐는데 고인이 받았을 고통에 내내 사과하고 싶었다”며 “나 역시 오랜 기간 괴로웠지만 사과의 시점을 잡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영애씨가 이미 고인이 되셨고 사과하기에 많이 늦어버린 것은 알고 있다”며 “2017년 당시 왜 문상을 가지 않느냐는 질문도 받았고 고인이 꿈에 나올 정도로 고민을 많이 했지만 용기가 부족했다”고 밝혔다.

해당 보도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공식 발표를 통해 황토팩 제품이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2012년 대법원은 ‘이 PD가 진실로 믿을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었고 보도 목적도 공익을 위한 것’이라며 이 PD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김영애가 2017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과거 황토팩 소송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았던 일이 재조명되며 이 PD는 거센 비판에 시달렸다.

그는 이와 관련해 “다시 태어나면 탐사보도를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며 “가장 괴로웠던 건 일반화의 오류였다. 한 곳을 고발하면 동종업계 종사자들이 전체적으로 피해를 보는 일로 매번 괴로웠다”고 토로했다.

4년간의 공백기를 가졌던 그는 이날 건강한 먹거리 관련 콘텐츠 제작과 식품 생산 등 새로운 프로젝트 계획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PD가 등기이사로 있는 콘텐츠 제작 관련 서비스업 ‘더콘텐츠메이커’는 지난달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으로 2억5900여만원을 투자받는 데 성공했으며 올 8월부터 발포 비타민B, 착한 두유, 건강음료 등 건강먹거리도 직접 만들어 판매할 예정이다.

그는 방부제를 넣지 않은 순수 콩으로만 제조한 두유와 히비스커스를 원료로 한 건강 에너지 드링크 등을 소개하며 “원가는 생각하지 않고 최고로만 만들었다”며 “이윤을 덜 남기더라도 안심하고 가족과 나눌 수 있는 식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 PD는 “모든 것은 건강에서 시작한다”며 “먹거리는 건강에 가장 기본적인 일이며 먹지 않고는 살 수가 없다”며 바르고 건강한 먹거리를 찾기 위한 노력의 이유를 밝혔다.

이 PD는 “3년 전 만든 더콘텐츠메이커를 폴 뉴먼이 설립한 ‘뉴먼스 오운’ 같은 식품회사로 키우고 싶다”며 “양심적인 먹거리를 나누는 공익적 사업을 하고 싶다. 건강과 장수에 대한 노하우도 체계화 하겠다”고 결심을 밝혔다.